재계 총수들, '기회의 땅' 인니서 신시장 구상
2023-09-08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사들이 이번 주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내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미래 준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등은 매년 12월 초에,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달에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 지속 관건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년을 맞아 초격차 기술을 이끌 성장 잠재력 가진 역량의 인재 영입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뉴삼성’ 구축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CE·IM부문을 세트(SET)부문으로 통합하고 기존 DS·CE·IM 3대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를 구축으로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체제 유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반도체 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임원인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SK그룹, 대내외적인 변화 위기 초점
SK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파리에 상주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확정에 따라 SK그룹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장동현 SK 부회장과 박정호 부회장 등 2명의 부회장을 새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에도 안정적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 등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그룹은 대내외적인 변화에도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유틸리티 인재를 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AAM 등 미래 사업 집중
현대차그룹은 12월 중순쯤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 사장단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슈 해결과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대거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 등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미래먹거리 경쟁력 강화
LG그룹은 이번 주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22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이번 인사는 내년에도 이어지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 속 쇄신’에 중점을 맞출 전망이다. 일부 계열사는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세대교체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도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위해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 육성과 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MZ세대 인재를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인 ABC(AI·Bio·Cleantech)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를 등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재계 5위 재탈환 집중
롯데그룹도 이번 주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 등에 집중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13년 만에 재계 6위 자리로 밀려난 가운데 지주사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5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경영 목표를 달성 위해 사업의 관점과 시각 바꿔 달라, 과거 경험에서 벗어나자”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경영방침 부합하는 유능한 인재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사들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할 수 있는 맞춤형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 나이와 성별의 구분 없이 능력 위주의 인재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