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서든데스’ 강조…60대 지고 50대 뜬다

SK그룹, 임원인사 D데이…대대적 세대교체 예고
박정호·김준 부회장, 명맥 유지 전망
안정적 조직 구성 위해 50대 리더 교체
신종모 기자 2023-12-06 10:23:03
SK그룹의 임원인사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회장 4인의 퇴진설이 나돌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SK그룹을 이끈 장본인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서든데스(Sudden Death)’를 언급하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암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당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던 만큼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유능한 인재를 대거 등용시킬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사에서 유임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부회장단 4인의 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중 박정호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직책의 변화가 생기지만 명맥은 지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외 나머지 부회장은 퇴진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들을 대신해 새로운 인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신임 수펙스 의장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올 예정이다. 이외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SK㈜ CEO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SK이노베이션 CEO에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사장단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의 컴백이 유력시되고 있다. 

SK온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저력을 과시한 이석희 대표를 통해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 등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난 2016년 인사에서 핵심 사장단을 50대 주축으로 교체했던 만큼 이번에도 젊은 인재를 대거 등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심화 속에도 흐트러짐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정적인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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