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 日 기시다 총리와 회담...후쿠시마 오염수 논의 예정
2023-07-12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남을 가졌다. 올 들어 7번째 양국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시내 한 호텔에서 약 3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외교·안보·경제 등 당국 간 협의체가 복원·재개되며 각급에서 소통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인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한일 미래세대 간 유학, 인턴십, 취업 등 교류 확대를 위해 당국 간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 지역에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긴급 귀국을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점도 평가하며 앞으로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지구 남쪽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과제에 관해서도 적극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서 함께 활동하는 만큼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안보 현안과 관련해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기반해 3국 간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점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총리와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고위급 경제 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후미오 총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인도에서 회담한 지 불과 두 달만인 오늘,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중동 정세를 비롯해 세계정세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자국민 출국과 관련해 일한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굉장히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전진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현지 교통사정으로 기시다 총리 도착이 미뤄져 예정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많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괜찮다"고 화답했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무라이 관방부장관, 아키바 국가안전보장국장, 시마다 총리비서관, 오쓰루 총리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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