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재일동포 만나 "한일관계 발전 위한 역할 당부"...기시다 후미오 日 총리와 정상회담도 진행

韓·日 경제 및 안보 분야 협력 방안도 모색
황성완 기자 2023-03-16 17:16:46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일본 방문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금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일관계의 가장 탄탄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재외동포청이 새로 출범한다면서 "우리의 국가적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동포 지원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에서 진행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이번 한일정상회담 의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와 민주주의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며 "안보,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마주 앉아 이런 취지를 재확인하고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한국학교 학생 합창단의 애국가 합창으로 시작한 이날 간담회에는 재일동포 77명이 참석했다.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의 제15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가즈데루)씨가 참석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도자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심씨는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심수관 가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정착한 심당길(본명 심찬)과 그 후손들이 일군 가고시마현의 도공 가문으로, 한일 문화교류에 기여해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핵심 현안은 우리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배상 방식, 일제 강제징용 해법안으로, 이를 두고 일본 측은 향후 일본 기업에 대한 구상권 가능성을 우려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상 문제 재점화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선 두 나라의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또 양국 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문제 등도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회담이 끝나면, 두 정상은 공동선언문 없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담 이후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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