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현실화에...숨 막히는 소상공인들
2022-11-24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의 이유로 과도하게 제품값을 올렸다며 이를 부당한 행위로 판단해 즉각적인 인차 조치를 주문했다.
롯데웰푸드는 앞서 원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이달 1일 자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고, 빙그레도 이달 6일부로 메로나 가격을 17.2% 인상했다.
협의회 측은 국내 원유 1L(리터)당 가격이 올해 1월 996원에서 이달 1084원으로 8.8% 오른 점에 비춰 과도한 인상 폭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2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년 새 메로나가 24.3%, 투게더(이상 빙그레)가 14.7%, 월드콘XQ(롯데웰푸드)가 10.5% 각각 올라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률(5.2%)의 최대 네 배를 웃돈다.
특히 월드콘XQ와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분유 또는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해 가격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오히려 올해 9월 기준으로 미국산 분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대비 25.3%, 유럽연합(EU)산은 2.4% 각각 내려 제품 가격을 내릴 여지가 있다는 게 협의회의 입장이다.
협의회는 "지난 4년간 빙과업체들이 담합에 대한 반성도 없이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을 연이어 하고 있다"며 "이는 과점 시장이라 현재 별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과도한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하고 즉각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며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가공식품들의 가격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밀크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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