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인상에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밀크플레이션 현실화 되나
2022-11-2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지난 17일부터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향후 유제품과 연관된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 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이 현실화 됨에 따라 카페나 베이커리 관련 소상공인들이 고물가 속 유제품 인상에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 압박이 소비심리에 그대로 적용돼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7일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 가격이 6.6% 상승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흰우유를 2710원에서 2800원대로 가격을 높인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 다른 유업체들도 흰우유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매일유업은 900mL 흰 우유를 2610원에서 2860원으로 9.6% 인상했으며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출고가 기준 평균 8% 올리고 가공유 제품 가격을 평균 7% 상승시켰다.
동원F&B 또한 유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려 동원의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 900mL 가격은 2490원으로 11% 오르게 됐다.
원유 가격 인상이 결정되면서 일각에서는 우윳값이 1L당 3000원 까지 오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유업체에서는 인상의 폭을 제한해 당장의 소비자의 걱정은 최소화 했다. 그러나 고물가 속 원윳값이 또다시 오르자 소비자들이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개인 카페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소규모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기도 올리기도 난감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가격을 올린다면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의 경우 올해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커피 원두가 덩달아 오르게 됐고 음료 제조에 필요한 과일이나 재료 및 플라스틱 컵 등 원재료 값까지 큰 폭으로 올라 부담이 가중 된 상황이다. 더불어 우윳값까지 오르니 자영업자들의 압박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개인카페는 대량 계약을 맺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과는 달리 대리점에서 우유들 조달하기 때문에 유업체들이 출고가를 인상하면 대리점 납품가 역시 덩달아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12월부터 개인 카페에서부터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부각될 것으로 보여진다.
경기도 광명시에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물가가 전체적으로 올라서 용기나 음료 재료 값 까지 다 올랐다. 특히 저희 카페의 경우 타르트나 빵도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데 빵을 만들 때 우유나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걱정이 더 크다”며 “이렇게 계속 물가가 오른다면 알바생을 그만두게 하고 혼자 해야 하는데 알바생에게도 미안하고 혼자서 음료재조와 빵을 만들면서 손님을 응대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호소했다.
우유를 활용한 유제품 가격은 더 올랐다. 서울우유는 서울우유 생크림과 버터 가격을 각각 10%, 7%씩 상승했으며 10월달에는 치즈 제품 일부의 출고가를 약 20% 올렸다. 버터나 우유가 주재료인 베이커리 자영업자들 역시 우윳값이 상승 되자 크게 시름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로 앞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B씨는 “학생들이 자주 찾아오다 보니까 물가가 올라도 가격 변동 없이 힘들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물가가 또 오르니 너무 이건 심한 것 같다”며 “가격을 올리면 대학가의 경우 학생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비싸지면 찾아오지 않는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우유를 대량으로 계약해 이용하기 때문에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디야커피가 가장 먼저 가격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1월 이디야는 원윳값 조정으로 인해 57종의 음료값을 200∼700원사이로 올릴 것을 발표했다 잠정 보류했다.
가맹점주들과 회의를 진행한 결과 제반 요인들을 재점검하기로 하면서다.
딩시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직영점에서 마켓테스트를 진행을 위해 조정안을 잠정 보류하고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다시 가격인상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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