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佛 등 4개국 순방…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 나서
2023-10-06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정계와 재계는 투트랙으로 막바지 부산엑스포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는 다음 달 28일에 결정된다. 현재 대한민국 부산·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이탈리아 로마 등 3파전으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근소하게 우세하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에게 투자 MOU 등 로비를 진행했지만, 실제로 해당 MOU가 진행되지 않자 우리나라를 지지하겠다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동맹국인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어 후광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
부산박람회 유치 관련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세가 압도적이었지만,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박빙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투표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 "남은 한달여 동안 총력전을 펼쳐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30일 정재계에 따르면 정계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9일 부산 유치전을 펼치기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3박 7일 일정으로 말라위, 토고, 카메룬 등 아프리카 및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 5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한 총리의 이번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은 정상급 인사 중에 최초다.
한 총리는 다음 달 1일까지 토고와 카메룬에서 각각 빅토와 토메가-도그베 총리, 조셉 디옹 은구트 총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한 총리는 노르웨이와 핀란드를 방문한다. 이를 통해 대(對)유럽 가치 외교를 강화하고 기후변화와 공급망 등 경제 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노르웨이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 핀란드에서는 페테리 오르포 총리와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소수의 실무 인원만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루에 1개국 또는 그 이상을 방문해야 일정 때문에 기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빡빡한 이번 순방 일정 등을 고려해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등 실무 인력만으로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하루에 1개국 또는 그 이상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 이동 중에 취침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절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최근 “정부는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며 “국내외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 유치 활동 전개
재계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주축으로 막판 유치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6일∼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SK CEO 세미나’를 마치고 지난 19일 새벽 파리에서 출국해 8일간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 7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섰다.
이번 출장에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지원위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와 SK그룹의 일부 경영진이 동행했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전도사’로 활약한 최 회장은 정부 유치위원회와 함께 ‘원 팀(One Team)’을 이뤄 각국을 오가며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이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SK그룹 최고경영자(CEO) 등과 국내외에서 면담한 국가는 160여개국, 면담한 고위급 인사만 800여명에 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복권 뒤 첫 해외 공식 출장이었던 중남미 출장에서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일본, 미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 회장은 취임 이전부터 부산엑스포 특별사절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생산기지가 있는 폴란드를 찾아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 일본을 찾아 현지 정·재계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이외에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도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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