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차효과' vs 벤츠 '프로모션'...4분기 수입차 왕좌 레이스

12월 연말 프로모션 강자 벤츠 프로모션 시동
신차효과에서 우위 BMW...8세대 5시리즈 한국 최초 공개
두 브랜드 판매량 약 2000대 차이 4분기 판매량이 관건
박재훈 기자 2023-10-23 10:26:41
"지킬 것인가, 빼앗을 것인가"

수입자동차의 2강을 굳힌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의 판매량 레이스가 치열하다. 8년만에 1위교체를 앞두고 두 브랜드는 4분기에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9월까지의 판매량에서 BMW가 5만6529대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벤츠 또한 7~8월에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추격세를 높이고 있다.

앞서 BMW는 지난해 11월까지의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12월 벤츠에게 막판 뒤짚기를 허용해 1위 자리를 내준바 있다. 두 브랜드는 신차효과를 노리면서 연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2023서울 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메르세데스벤츠 EQs와 BMW m3 /사진=박재훈 기자 


23일 수입차협회의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BMW는 5만6529대, 벤츠는 5만4376대를 기록하며 1,2위 싸움이 한창이다. BMW가 8년만에 수입차 판매량 '왕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반면 벤츠는 지난해에 이어 막판 뒤집기로 올해도 왕좌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브랜드의 경쟁에 있어 4분기가 관건으로 점쳐지고 있다. 벤츠와 BMW는 올해 매월 평균 5500대에서 6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고르게 보이면서 일찍이 판매량 5만대를 넘어섰다. 두 브랜드의 격차가 2153대에 불과해 1월 29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벤츠에게는 뼈아픈 실정이다. 올해 1월 BMW의 판매량은 6089대를 기록했다.

BMW에는 어느때보다 4분기와 더불어 뒷문 지키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에도 BWM는 벤츠와의 경쟁에서 판매량 추이를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가던 도중 4분기에서 비교적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10월~12월)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10월 벤츠-7717대 BMW-6754대 ▲11월 벤츠-7734대 BMW-7209대 ▲12월 벤츠 9451대 BMW-6832대 였다.

지난해부터 벤츠와 BMW의 판매량 경쟁은 벤츠의 12월 판매량 땡기기 전략으로 부진한 1월의 격차를 BMW가 제치는 구도로 이어져왔다. 벤츠는 작년 12월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해 각 모델들에 할인율을 높이면서 판매량을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올해 1월 판매량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어느 브랜드나 12월 연말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벤츠는 지난 2018년부터 유독 12월 프로모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벤츠는 연중 판매량 평균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1년을 마무리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는 BMW가 초반의 강세를 몰아서 4분기에도 집중의 끈을 놓으면 안되는 이유기도 하다. 올해 초 벤츠의 부진의 부진으로 앞선 출발을 했지만 추격세가 빨라지면서 4분기에 다시금 역전패를 허용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BMW로서는 벤츠 대비 많은 라인업에 추가된 신모델, 5시리즈의 호조 등 4분기에도 판매량이 유지될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12월에 강한 벤츠를 견제하기 위해서 맞불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BMW 8세대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우선 BMW는 벤츠보다는 4분기에 신차 출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베스트셀러 모델인 세단 5시리즈를 출시했다. 벤츠도 E클래스를 발표하면서 판매량 확보에 나섰으나 출시가 내년 초로 예상돼 신차 효과를 볼 수 없게됐다. 지난해 12월에도 벤츠는 E클래스로만 2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클 예정이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올해 9월까지 각각 1만6252대, 1만5541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모델들이다.

BMW는 8세대 5시리즈를 한국에 가장 먼저 내놓으면서 격차를 크게할 구상이다. 5시리즈가 전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가라는 점과 더불어 5시리즈가 가져올 신차효과를 생각하면 1위 경쟁에서 유리한 포인트라는 것이 사실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가 10월 한정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반면 벤츠는 신차효과보다 프로모션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10월 한정으로 전기차 라인인 EQS의 세단 및 SUV 차량 구매 고객에게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벤츠는 E클래스 10세대 모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9월달에 12~15%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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