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입차 판매량 전년 대비 9.2%↓...3달 연속 벤츠 1위 차지
2023-06-05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수입차업계의 1위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양강구도로 자리잡은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BMW의 1위 쟁탈전, 그리고 부진을 겪고 있는 아우디와 이를 따라잡으려는 볼보의 3위 쟁탈전도 주목된다.
13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차브랜드 판매량은 벤츠가 6292대로 4월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BMW는 6036대를 판매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두 브랜드의 치열한 1위 경쟁은 올해 1,2월 BMW의 판매량 호조로 인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연간 판매량 부동의 1위였던 벤츠가 BMW의 추격을 허용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BMW가 3만6대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벤츠가 2만7420대로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2022년 연간 판매량에서 호조를 달리고 있던 BMW는 마지막에 벤츠에게 역전을 허용해 아쉽게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작년 연간 판매량은 벤츠가 8만976대, BMW가 7만8545대가 판매돼 대략 2000대 정도의 차이로 1위, 2위가 결정됐다.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BMW는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격차를 더 늘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위와 쟁탈전만큼 주목받는 3위 쟁탈전도 화제다. 역대급 판매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아우디와 3위자리를 노리고 볼보와 포르쉐, 렉서스가 추격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 중 볼보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판매량 3위를 기록해 아우디를 턱밑까지 쫒아왔다. 볼보가 4,5월에 보인 판매량을 6월에도 유지하고, 아우디가 6월에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른바 '독3사'(벤츠,BMW,아우디)라는 타이틀이 깨질지도 모른다.
아우디의 판매부진은 4월부터 시작됐다. 수입차협회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2000대를 넘기던 판매량이 4월로 들어서면서 473대로 급감했다. 이어 5월에는 902대를 판매하면서 4월보다는 선방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1865대의 판매량에 비하면 절반이나 감소했다. 아우디는 2021년 5월에도 판매량이 2000대~1000대 수준을 유지하다 229대로 급감한 적은 있지만, 바로 다음달 1848대로 판매량을 회복했다. 과거 판매량 부진후 회복에 비하면 올해 4월의 판매량 회복수준이 굉장히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우디의 이같은 부진은 이상하리만치 한국 시장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본사인 아우디그룹은 지난해 매출 618억유로(악 86조원), 영업이익 76억유로(약 11조원)를 거두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량과 점유율이 감소세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할인 정책이 문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잦은 할인으로 되려 제 값에 사는 것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고 프로모션 없이는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지속된 판매량으로 아우디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 합산은 아우디가 8289대, 볼보 7091대, 렉서스 5295대, 포르쉐 5117대 순으로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가장 3위자리에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브랜드는 볼보다. 볼보는 4월 1599대, 5월 1502대를 판매하면서 아우디를 제치고 2개월 연속 3위자리에 올랐다.
볼보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주로 5위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3월에는 브랜드 최초로 상반기에 2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하며 호조의 스타트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판매량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내달에는 전체 판매량에서 3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상반기 판매상승에 대해 볼보 관계자는 "전년 대비 24%의 성장을 이어가는데 30~40대의 고객들의 구매 비중이 60%에 달하는만큼 패밀리카로서의 수요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한 것"같다고 말했으며 "패밀리카로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 안전성에 있다"고 답했다.
한편, 볼보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하반기 전략으로 올해 하반기 8개의 서비스센터를 신설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인카페이먼트, OTT 서비스, 미디어 스트리밍 등 보다 고도화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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