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 베트남·미얀마 넘어 미국 시장 영토 확장

중저압에서 초고압까지 생산 가능…베트남 1위 전선업체
미국 광대역 통신망 인프라 투자 본격화…고부가 통신선 수요 확대 전망
신종모 기자 2023-10-17 10:37:22
LS전선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을 넘어 미국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선 시장의 22%를 점유하는 현지 1위 기업이다.  베트남 전력시장의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광대역 통신망 인프라 투자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아시아는 지난 2015년 6월 LS전선으로부터 베트남의 LS-VINA Cable & System Joint Stock Co. 및 LS Cable & System Vietnam Co., Ltd. 지분을 현물출자 받았다. 주요 매출은 지배하는 종속기업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및 용역 제공에 따른 수익 등이다.

LS전선아시아 베트남 2개 생산법인(LS-VINA) 공장 전경. /사진=LS전선아시아


LS-VINA는 초고압 전력선(HV)을 포함한 전력선, 가공선, 소재를, LSCV는 통신선과 중저압 전력선(MV, LV), 부스닥트 등을 생산한다.

앞서 LS전선아시아는 지난 1996년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LS-VINA를 설립해 전력선(HV, MV, LV, 가공선) 및 소재(Cu Rod, Al Rod)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후 베트남 내 1위 전력케이블 업체로 우뚝 성장했다. 초고압선(HV) 부문에서는 베트남 내 유일한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자 지난 2006년에는 베트남 남부시장에
대응하고자 호치민 인근에 LSCV(LS Cable & System Vietnam Co)를 설립해 전력선(MV, LV) 및 통신선(UTP, 광케이블), 부스닥트(Busduct)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185억원인데 이 중 LS VINA와 LSCV 등 베트남 현지법인의 매출 비중은 96%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및 도시화 비율, 전력시장 성장 여부가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시장 성장에 힘입어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고자 지난 2017년 계열사 가온전선과 합작해 LSGM을 설립했다. LSGM는 2019년 이후 매출이 연평균 26%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022년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2021년 초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영향으로 인해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부터 공장 운영 최소화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LS-VINA 78%, LSCV 22%이며 LSGM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전선산업은 원가에서 원료비 비중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원료비 중에서 구리비중이 90% 이상으로 커서 구리가격의 변동에 따라 전선가격이 변동하고 회사의 수익성에도 연동된다. 

LSCV UTP공장내부. /사진=LS전선아시아


북미시장 초고속 랜케이블 수요 증가 대응

LS전선아시아는 미국의 광대역 통신망 인프라 투자 본격화에 따라 지난해 12월 베트남 자회사인 LSCV에 약 68억원을 투자해 무차폐 이중와선 케이블(UTP) 라인 설비증설을 완료했다. 

기존에 노후화된 1Giga급(CAT.5e) 케이블 설비를 축소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10Giga급(CAT.6A)으로 증설을 진행했다. 증설이 완료되면서 UTP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130만BOX에서150만BOX로 15% 증가했다. 

이번 증설은 북미시장의 초고속 랜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SCV의 UTP 미주지역 수출비중은 80% 이상으로 절대적, 고부가 통신선 수요 증가시 수혜 확대가 예상된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통신선 최대 수출 지역인 북미지역에서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북미지역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설비 증설이 올해 1분기에 완료돼 올해 통신선의 역대 최고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LS전선아시아의 고부가 통신선 수주비중은 지난 2021년 50%에서 2022년 60%로 확대됐다”며 “오는 2024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국 최초 해외기업 지배지주회사 코스피 시장 

LS전선아시아는 지난 2016년 한국 최초로 해외기업 지배지주회사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그해 LS-VINA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에 HV 초고압 전력선을 공급하며 유럽 시장 첫 진출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계열사 가온전선과 합작한 LSGM이 미얀마 정부 승인을 받아 설립됐다. 

LSGM은 2018년 전력선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2019년 자회사 판매법인 LSGMT를 설립했다. 2021년 LS-VINA는 싱가포르 전역에 배전케이블을 공급하며 베트남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선 수출에 성공했다. 같은 해 베트남 대형 아파트 단지에 부스닥트를 공급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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