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감 본격 시작…단골 증인 총수는 누구?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 2017년부터 농해수위 증인 채택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국감 증인 포함
신종모 기자 2023-10-10 10:23:27
올해 국정감사가 1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8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올해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매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단골손님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도 포함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총수에 대한 증인 채택에 대해, 단순히 기업 길들이기인지 실제 의혹 파헤치기 목적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농해수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에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최 회장은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이 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포함됐다. 

애초 최 회장은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국감장에 출석해 재발 방지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21년에도 국회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노위가 최 회장을 증인으로 포함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정책에 가장 적극적인 SK그룹의 사업 계획을 듣기 위해서였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기업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021년 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매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가운데 올해도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증인대에 오른다. 

최정우 회장은 국회 교육 교육위원회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당시 사외이사들과 캐나다로 5박 6일 해외 출장을 가서 골프를 즐긴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따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행정안전위원회에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정부가 사전 대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자리였다. 

특히 주요 그룹 총수 중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최 회장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선임된 인사이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됐으나 막바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인해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수를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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