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정말 건강에 해로울까?...국감 도마위에 오른 왕가탕후루

'소아비만' '당뇨' 등 유발...대체당 제품도 등장
장기간 노출된다면 위험성 있어
홍선혜 기자 2023-10-05 10:12:16
“식후 탕후루에 중독 됐어요 나쁜 거 알고 살찌는 것도 아는데 사탕보단 났겠지 라는 생각에 계속 사먹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재 유행 붐이 일고 있는 탕후루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일주일에 많게는 2번 이상 탕후루를 구매해 먹는다. 탕후루 열풍으로 이제는 아이스 탕후루, 제로슈거 탕후루, 실타래 탕후루 등 형태를 조금씩 변화시키거나 마카롱이나 솜사탕 등에 넣어 응용버전으로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탕후루 이미지 . / 사진=연합뉴스


탕후루는 중국의 대표적인 간식으로 과일 꼬치에 설탕이나 물엿 등을 뜨겁게 녹여 과일에 입인 후 사탕처럼 굳혀 먹는 음식이다. 바삭하면서도 과일의 달콤함이 설탕코팅으로 배가 돼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욱 인기다. 탕후루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있는 보습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배달의민족이 조사한 '배민트렌드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탕후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검색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 7월 올 1월 대비 검색량이 47.3배 늘어나 검색어 순위 3위까지 올라섰다. 

이러한 인기에 탕후루 창업주들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탕후루를 판매하며 고객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특허청에 등록된 탕후루 관련 상표는 200개로 밝혀졌다. 이 중 약 95%(189개)는 최근 2년 간 등록된 신규 상표다.

'소아비만과 당뇨' 원흉...도마 위에 오른 탕후루

그러나 이러한 인기가 지속될지 의문이다. 최근 탕후루가 건강에 해롭다는 논란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은 비만과 당뇨다. 

탕후루 꼬치 하나에 첨가된 당분은 약 10~25g이며 열량은 100kcal를 훌쩍 넘는다. 열량도 높지만 과일에 들어있는 당과 설탕 들어 함유된 이당류(포도당과 과당이 결합)가 더해져 성인기준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섭취하게 된다. 어린아이가 탕후루를 먹게 되면 평균치보다 높은 당분을 섭취해 소아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청소년 비만 환자 수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4년 새 3배 이상 증가해 951명을 기록했으며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비만환자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당뇨환자 또한 약 2배 증가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한 제로슈거 탕후루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탕후루의 칼로리나 당 섭취량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체당 문제가 불거진 바 있어 이 역시 명확한 대안이 될지는 의문이다.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두 전문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와 국제식량농업기구·WHO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설탕을 대신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2B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진 않지만 발암가능물질인 만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정철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는 "일반적으로 탕후루 하나를 만들 때 사용되는 설탕은 9g 에서 24g사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딸기 탕후루의 경우 9.9g이 들어간다. 탄산음료 한 캔에 40g정도, 스무디가 65g이라고 하는데 일반 디저트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라며 "과도하게 먹는것이 문제이지, 탕후루 자체의 문제점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말했다.

혼란이 오가자 현재까지 국내에 약 42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가 이번 국감장에 오르게 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왕가탕후루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인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를 소환해 청소년의 설탕 과다 섭취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박정숙 백석문화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당뇨병은 내분비계의 질환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먹는다 해서 질환의 원인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며 “탕후루를 한꺼번에 몇 개를 먹는다고 해서 당뇨병이 걸리지는 않지만 식사를 하듯 매일 섭취해 장기간 노출이 된다면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탕후루는 단순 당이기 때문에 혈액으로 바로 흡수가 된다. 이로 인해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 분비로 몸에 해롭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과장된 보도”라며 “케이크 100g에 들어가는 당의 함량으로 예를 들었을 때 탕후루와 비교해 어떤 것이 더 안 좋은 것 인지부터 파악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순 당 양의 문제 탕후루 자체가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탕을 제외한 제로슈거 탕후루에 대해서 박 교수는 “제로 당 역시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 아스파탐인지 사카린인지 당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어떤 물질을 발생시키는지는 확인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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