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황에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
2023-09-30
서울 효자동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허인 셰프와 자연주의 요리교실을 운영하며 이미 '모두의 솥밥', '솥밥보다 쉬운 후라이팬밥' 두 권의 요리책을 낸 김희종 셰프가 함께 쓴 술안주 요리책이 나왔다.
'흔한 채소가 흔하지 않은 술안주가 되었습니다'(허인·김희종 지음, 맛있는 책방 펴냄)라는 책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책을 관통하는 화두는 '채소'와 '술'이다.
저자인 두 여성 셰프는 평소 채소로 만든 안주와 함께 술 마시는 걸 즐긴다. 늘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이들이지만 자신을 위해 차리는 술상에는 큰 수고로움을 들이지 않는 요리가 많다. 격식을 차리지 않아 더 쉽고 편안하고 가벼운 술안주들이다.
셰프들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채소 술안주 70가지를 소개한다.
채소를 좋아하지만 요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단한 조리만으로 흔한 채소를 흔하지 않게 만드는 요리법을 이야기하듯 쉽게 정리했다. 냉장고 속에서 뒹구는 최소한의 채소들과 기본 소스만 있다면 뚝딱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레시피들이다.
1~2인 가정에서는 두부를 한 모 사거나 오이 묶음을 사게 되면 결국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하나의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아주 기본적인 레시피를 제공한다. 토마토, 콩, 호박, 잎채소, 가지, 오이, 버섯, 두부, 배추, 뿌리채소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소 10가지를 골라 각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남김 없이 맛있게, 알뜰하게 먹을 수 있는 활용법을 담았다.
소개된 요리는 기본 조리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채소 절임이나 피클 등의 레시피도 안내되어 있다.
저자들은 "먹을수록 우리 몸을 지치게 하는 기름지고 무거운 안주들은 필요 이상의 음주를 하게 만든다"면서 "1~2개의 작고 야무진 채소 안주와 2~3잔의 술만으로도 하루의 피로를 해소하고 편안히 잠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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