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반도체 산업 중심지 부상…총 611억달러 투자 유치

미국 반도체법 제정…중국 등 거래 제한·기대 수익 초과 회수 우려
코트라, 반도체 기업 텍사스 진출시 우수한 현지 인재 확보 필요
신종모 기자 2023-08-15 08:43:0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미국 텍사스주가 반도체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미국 전역에서 발표된 총 58건의 반도체 산업 신규 및 확장 투자 계획 중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소재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6개 프로젝트가 텍사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투자 총액 기준으로는 611억달러(약 81조2900억원) 규모다.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서 발표한 주별 반도체 산업 자료에 따르면 211곳의 반도체 제조 사업장을 보유한 텍사스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으로 총 210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전체 반도체 수출액의 27.9%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 전역에서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18개 주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 정책 지원 확대로 대형 제조사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이 지난해 8월 제정된 이후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 및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해 보조금 및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신규 투자 및 제조 시설 확장을 유치하고 있다. 이는 연구 및 노동력 개발에 대한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법안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및 과학 산업에 총 280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설 지원에 390억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에 110억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 칩 제조에 20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반도체 부문에 총 527억달러 기금을 조성해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조금과 별도로 생산 설비, 공장 건설 등 투자금에 대해 추가적으로 25%의 투자세액공제도 제공한다. 연방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텍사스주에서도 지난 6월 자체 반도체법(Texas CHIPS Act, HB 5174)을 최종 승인하며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주는 앞으로 자체 반도체법에 의거해 구성된 혁신 컨소시엄을 통해 고등 교육 기관, 비영리 단체 등과 협력해 반도체 혁신, 연구, 설계, 제조와 관련된 종합적인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연방 반도체법 보조금을 활용한 반도체혁신펀드는 해외 반도체 제조 기업의 적극 유치를 통해 궁극적으로 반도체 제조 산업에서의 ‘온쇼어링(Onshoring)’을 실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텍사스 반도체법은 단순히 공장 건설에 따른 일회성 자금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갈 장기적 인프라 건설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텍사스주의 대표적 고등교육기관인 UT오스틴, 텍사스A&M의 연구 및 제조센터에 총 6억6640만달러를 할당했다.

우리 기업, 미국 반도체법 추가 절차 승인 인지 필요 

다만 텍사스주가 미국 반도체 제조산업의 주요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에는 기회와 함께 우려 점도 존재한다. 

미국 반도체법에 의거한 재정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려 대상국과의 반도체 제조 관련 거래 제한, 기대 수익 초과 회수 등 여러 가지 제한과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다. 또 올해 새롭게 제정된 텍사스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챕터403의 승인 절차에 주지사 승인이 추가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이 텍사스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잠재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텍사스주 정부 및 지역 정부와 협력해 기업 실정에 맞는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현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 노력을 통해 텍사스 반도체 제조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추진하는 17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이 지난해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공장은 오는 2024년 하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496만㎡(150만평)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있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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