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후보 압축...김영섭·박윤영·차상균 등 3인 선정
2023-07-2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르면 3일 최종 결정된다. KT 대표이사 면접 심사 대상자(쇼트 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정치권 관련 인사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어느 때보다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중 이들 3인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쇼트 리스트에 오른 3명 모두 사외 후보로 사내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앞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3일부터 약 3주간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 관점에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정치권 관련 인사들을 모두 배제했다. KT 차기 대표이사 선정 과정에서 지속해서 제기된 ‘낙하산 논란’을 원천차단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장은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 심사를 진행해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해당 후보는 8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전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LG맨이다. 그는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부사장)으로 통신업계에 몸담은 경험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정통 KT 출신 인사다.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기업부문장(사장)에 올랐다.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 KT 사장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출될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대용량 메모리 기반 서버 시스템의 세계적 전문가다. 차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박사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맡았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한국전력공사 '디지털 켑코(KEPCO)' 추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차 교수는 지난 2012년∼2019년 KT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
다만 KT 차기 후보 선정 과정에서 박윤영 전 KT 사장을 제외한 김영섭 전 LG CNS 사장과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 쏟아지면서 최종 선정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3명 후보 모두 정치권 인사는 아니지만 각 분야에서 논란이 있었던 인물인 만큼 선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월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들과 경쟁하지 않고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0일 전현직 최고 경영진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등도 포함됐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