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피해 6월 휴가 떠나는 여름 휴가족 증가"
2023-05-2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급감했던 항공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적이 특히 두드러진다. 올 초부터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항공인력 복귀도 발빠르게 이뤄진 것이 좋은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최근 늘어나는 여행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기 도입과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의 항공사별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선 누적 여객수는 1628만5714명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310만5942명 ▲아시아나항공 253만8251명 ▲제주항공 253만3669명 ▲진에어 245만6356명 ▲티웨이항공 239만9432명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선 여객수는 1842만6501명으로 올해는 그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해 국내선 이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기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운용하던 항공기를 국내선으로 돌려 운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목할만한 것은 LCC의 국내선 수요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상반기 국내선 여객수에서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171만2441명, 148만6476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두 항공사가 상반기까지 기록한 여객수는 245만6356명, 239만9432명으로 급증했다.
LCC들은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현재 여객수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4500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 공급석이 크게 적다. 그런데도 제주항공은 높은 탑승률로 국내선에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선의 경우 상반기 국적사를 이용한 여객수는 2055만1494명으로 지난해 230만834명의 9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LCC들은 국제선에서도 대형항공사보다 많은 여객수를 소화해 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누적 여객수에서 LCC들은 1068만1498명을 기록해 대형항공사의 986만9996명을 앞질렀다. 대형항공사가 비교적 부진했던 1분기(1~3월)부터 일찍이 단거리 노선 위주로 항공수요를 흡수해 높은 탑승률과 여객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1분기에 힘을 내지 못했던 대형항공사들은 2분기(4~6월)들어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객수를 확보하고 있다. 2분기 여객수는 대형항공사가 LCC를 다시 앞지르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은 이번 여름성수기를 기점으로 많은 여객수를 확보해 회복세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의 항공사별 상반기 누적 여객수는 ▲대한항공 599만6434명 ▲아시아나항공 387만3562명 ▲제주항공 334만6009명 ▲티웨이항공 245만4198명 ▲진에어 228만2353명 순으로 조사됐다.
국제선에서도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추격세가 돋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중국노선의 회복률이 빠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완벽하게 회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빠르게 여행수요를 소화하는 전략을 펼친 제주항공이 턱 밑까지 쫒아온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여객수 확보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상황과 수요에 따라 일본, 동남아 노선 위주로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며 "LCC 고유의 합리적인 운임과 다양한 운항스케줄로 소비자의 이동편의를 높인 것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송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코로나 이전 여객수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노선 회복이 가장 큰 관건이지만 여름철 휴가 시기 노사간 잠정합의로 항공대란을 피해 회복세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선별로 여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 여객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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