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96% 하락 6천억원...시장 기대치 231% 웃돌아

영업이익,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D램 출하 증가…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 추가 이익 상향 요인
신종모 기자 2023-07-07 10:02:0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 보다 231%를 웃돌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시장 평가다. 올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8%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애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의 5배를 웃도는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영업이익과는 3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 63조 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DS부문은 영업손실 4조 58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다만 이날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231%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7% 급감한 1천812억원으로 전망치가 나온 바 있다.

KB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이 전망치를 넘었고 재고 감소도 시작돼 빠른 속도의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D램 출하 증가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부터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HBM3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HBM3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올해 6%에서 내년에 18%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삼성전자의 HBM3 본격 양산은 최근 경쟁사와 벌어진 주가 상승률 차이를 축소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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