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요 제품 가격은 유지...'쥐꼬리 인하' 지적
2023-06-3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식품업계가 일부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은 내렸지만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낮기온이 30도 이상 치솟는 등 무더위와 함께, 설탕값 인상 등 물가상승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스크림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2로 집계돼 지난해 동월보다 5.9% 상승했다. 수치 자체는 다른 품목에 비해 크지 않지만,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3.0%에 달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체감 가격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아이스크림의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웰푸드,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13.7% 올랐다.
당시 빙과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결정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월 스크류바와 죠스바 등의 가격을 올렸고 월드콘, 설레임의 편의점 판매 가격도 인상했고, 올해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인상한 것에 이어 이번 달에는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다.
빙그레와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지난해 투게더와 메로나, 붕어싸만코, 빵또아, 부라보콘, 폴라포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2월 다시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롯데웰푸드에 앞서 편의점 공급가도 올렸다.
빙과류의 가격 인상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라면(12.3%), 스낵과자(11.2%), 파이(11.0%), 빵(10.8%)보다 높았다.
소비자 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2년 전과 비교하면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20%나 올랐다. 올해 5월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를 2년 전인 2021년 5월과 비교하면 19.6% 올랐다.
같은 기간 스낵과자(15.9%)나 파이(13.5%)보다 상승 폭이 컸다. 빵(21.7%), 라면(24.1%)보다는 상승 폭이 작지만 격차가 크진 않았다.
이러한 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라면 4개사가 7월부터 잇따라 제품 가격을 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도 과자값을 내린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일부 과자 가격을 7월부터 100원씩 내린다. 가격인하 품목은 과자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으로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도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10% 인하하기로 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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