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요 제품 가격은 유지...'쥐꼬리 인하' 지적

홍선혜 기자 2023-06-30 10:23:0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농심에서 시작된 제품 가격 인하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가 국제 밀 가격 하락을 강조하며 언급한 가격 인하 압박에 업계가 줄줄이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인하 폭이 50원선에 그친 것과 더불어 정작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2만~3만원대 케이크나 피자 등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을 시작으로 삼양, 오뚜기. 팔도가 일부라면 품목의 제품가격을 7월 1일 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너구리(농심),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뚜기), 비빔면(팔도) 등 대표 제품들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SPC역시 7월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인하 하지만 케이크 등 고가 제품군은 가격 인하 품목에서 제외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 사진=연합뉴스

인하 품목은 주식으로 애용되는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으로 평균인하율은 5%다.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에선 가격인하 품목을 '그대로토스트' 등 10종을,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판매용을 납품하는 SPC삼립은 '정통크림빵' 등 20종을 인하했다. 1300원~3800원 선인 제품 가격을 100원~200원 낮추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금명간 일부 제품 가격 인하를 발표할 예정이나 SPC와 마찬가지로 고가 케이크류는 인하 품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재 대두유 시세 하락 등을 감안했을 때 다음 타깃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라면, 제과 업체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치킨 업체부터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교촌치킨은 '허니콤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씩 인상했으며 bhc, 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기존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지만 신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이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격을 내린 라면이나 빵 과자 들은 밀가루가 주 이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 배달라이더 등 중계수수료가 붙는데 지금 7000원에서 8000원을 판매가격에서 지불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 들을 포함해서 가스비 인건비 물가 모두 따졌을 때 라면업계랑은 좀 다른 형식인 것 같다”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상공인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인건비다.”라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