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 핵심 경쟁력 기반”
2023-04-1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임기 5년차를 맞이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실용주의’ 경영을 강조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모바일 사업, 태양광 패널 등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퇴출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그 결과 그룹 시가총액을 3배로 늘리는 등 안정적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는 구 회장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재편하면서 그룹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26일 LG그룹에 따르면 LG그룹 매출은 구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6월 29일 기준 88조 1000억원(우선주·LX그룹 제외)에서 지난 12일 257조 5000억원으로 약 3배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지난 2019년에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유플러스 전자결제, 2020년 LG화학 편광판, 2021년 LG전자 휴대폰(MC사업본부) 사업 등을 차례로 정리하거나 매각했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과 로봇 등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106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48조원을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즉 ‘ABC’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ABC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LG AI연구원은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논문·특허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또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를 발굴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는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기술·인재 투자 지속…ABC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28일 마곡 LG화학 연구개발(R&D) 연구소에서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는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LG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클린테크 중심의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여기에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ABC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하며 미래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고객기반, 미래 기술, 인재와 같이 사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더욱 단단히 만들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철저히 ‘미래 고객 가치’에 지향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LG는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 주력 사업의 질적 도약과 성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면서 “앞으로 ABC 사업에 새로운 성장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구 회장 지난달 31일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G그룹은 글로벌 정책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 달 조직개편을 통해 LG경영개발원 산하에 글로벌전략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따른 공급망 이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5년차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별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 기반을 다지고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에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선도적 경쟁우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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