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KTC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품질인증센터' 개소
2023-06-19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 모델부터 축적해온 자동차 사업 노하우 및 기술 역량으로 전동화 전환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마련하고 적극 실행에 옮겨 2030년 전기자동차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연 평균 11조원 수준의 투자로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 김흥수 GSO담당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행사에서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신생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축적해 온 노하우와 강점을 살려 유연하고 신속하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특히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향후 10년 간 총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재무 계획 가운데 33%에 해당되는 35조 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해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적극 실행에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라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판매목표...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33만대 판매 계획을 넘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로 전기차 판매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규모를 3년내로 3배 수준, 7년 내로는 6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하는 방침이다. 작년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대비 2026년과, 2030년의 EV판매 목표는 각각 10만대, 13만대씩 상향됐다.
이같은 판매목표 달성 시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순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2030년 주요 지역인 미국, 유럽, 한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확장할 전기차 판매목표의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로 명명하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 3가지 상세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 모터 웨이(1)...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도입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 E-GMP에 이어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 완성 및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를 도입한다.
IMA를 통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현재의 플랫폼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다. 현행 플랫폼 개발 체계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 공용화가 가능해 공용 플랫폼 부품이 23개 수준이지만, IMA 개발 체계에서는 차급에 구분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예를 들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 5와 내연기관(ICE) 플랫폼을 활용한 코나 일렉트릭은 모듈 호환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IMA가 도입되면 모터, 배터리, 인버터, 전기전자 및 자율주행 등 핵심 전략 모듈 13개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IMA 개발 체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2세대 EV 플랫폼은 중형 SUV 차급 중심의 현행 E-GMP 대비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2세대 전용 EV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을 방침이다.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다. 향후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폼팩터 다변화와 경제성, 안전성 등의 장점이 특징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이 추진된다.
또한 현대차는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 보조배터리를 활용한 주행 중 충·방전 기술을 적용하는 기술 확보를 준비 중이다. 배터리는 AI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원격진단 기능을 추가하고 급속한 열확산 차단 등 화재 안전 기술을 적용한다.
아울러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은 SDV 실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의 호환성도 중요하게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는 2세대 전용 EV 플랫폼에 개방형 OS(운영체제) 적용을 통한 앱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며,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고도화, 공간 탐색 원격 주차 및 출차 제어 기능 등을 구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차세대 전용 플랫폼 도입과 함께 기존 ICE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라인업 전략도 이어 가기로 했다. 코나 일렉트릭으로 대표되는 파생 EV 모델을 지속 운영해 개발비 추가 투입 없이 전략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 모터 웨이(2)...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효과적 대응을 위해 전기차 생산 역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해 유연하고 효과적인 수요 대응을 노린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쪽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EV 생산이 가능하게 전환하는 것이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 대비 시간적, 비용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가 생산 라인에 각각 투입된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은 500억~1000억원의 투자, 한 달 간의 생산 라인 변경 작업으로 현대차의 핵심 전기차 생산기지로 거론된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과 EV 병행 생산을 통해 상황에 맞는 유연한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공장에 전기차 라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외에도 미국, 체코, 인도 등에서 EV를 생산 중이다. 향후 현지 수요 증가를 감안해 추가 현지 라인 전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다른 글로벌 공장에서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게끔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성장가능성이 있는 주요 시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하는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EV 전용공장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기차 전용 공장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스마트 제조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투 트랙 방식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에서의 EV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가 목표다.
현대 모터 웨이(3)...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 및 소재 수급 안정화
현대차는 현재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현대차는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에 향후 10년 간 9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설립 및 성능 확보를 위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미국 솔리드파워 등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요소 및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 중이며,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전동화에 필수적인 주요 소재의 확보를 위해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구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국내 기관, 해외 정부와도 지속 협의해 배터리 소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일 하이브리드(HEV) 차량에는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한다. 현대차는 SK온과 협업에서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하고자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또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배터리 등 배터리 셀 개발도 배터리 회사와 진행중에 있다. 아울러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내년까지 의왕연구소에 배터리 연구동을 건설할 방침이다.
수소·미래차·로보틱스·AAM 등 미래 모빌리티 구현에 집중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수소사업 툴박스(Toolbox)’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망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 스틸 등 친환경 부품 적용,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수소전기차(FCEV) 판매 등을 아우르는 생애주기 전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된 수소사업 모델을 뜻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를 통해 구체적인 수소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앱티브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모셔널은 2023년 말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상용화하고 로보택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기반의 SDV 개발 체계 전환은 지난해 8월 인수한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HMG)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SW 기술 플랫폼인 '타이탄 플랫폼' 개발을 통해 SW 내재화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서비스를 통한 SW 고도화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0년 미국 슈퍼널 설립 등을 통해 AAM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실제 크기의 기술 시제기를 개발해 파일럿 탑승 비행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기체 제조를 위한 기반 시설 확보를 추진한다. 또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AAM 전반에 걸친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고 연관 사업 진출을 준비한다.
향후 10개년 간 109.4조 투자 … 지속가능한 선순환 사업 구조 구축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실행과 더불어 지속적인 내연기관 차 고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 전기차 부문 1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부문별로 ▲R&D 투자 47조 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 1000억원 ▲전략투자 14조 9000억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8000억원으로 향후 10년동안 연 평균 3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작년 CEO인베스터 데이 발표때 언급한 연 평균 2조2000억원 대비 매년 1조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향후 10년간은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는 9조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기술 투자를 비롯해 투자 전략과 수익 창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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