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연구개발 조직, '독립 조직 연합체'로 개편...스타트업처럼 일한다
2023-06-1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그 동안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투자가 1조원을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열어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과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체계 등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로봇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 슈퍼널 등 해외 대규모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전동화부터 커넥티비티, AI, 자율주행, 에너지, 가상현실, 로보틱스까지 여러 신사업 영역에 걸쳐있다.
각 분야별 투자액은 모빌리티 분야 투자액 7537억원,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 253억원 등이었다.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는 "혁신적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 및 협업하고 있는 주요 스타트업은 현대차·기아 주요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는 AI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배터리 기술 고도화 등을 공동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큐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각국의 유명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독일,이스라엘,중국,싱가포르 5개국에 혁신 거점 '크래들'을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세계 주요국에서 19개의 투자 펀드도 운용 중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제로원'을 설립해 매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국내 유명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고, 이들 업체는 누적 매출액 2800억원에 신규 채용 800명 이상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 CorpDev팀 문성환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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