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IP 파트너사들과 협업…TSMC 추격 발판 마련

오는 28일 미국서 최첨단 IP 로드맵 전략 공개
신종모 기자 2023-06-14 14:55:2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설계자산(IP) 파트너사들과의 협업해 최첨단 IP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추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포럼에서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등 IP 파트너와의 협력 내용과 최첨단 IP 로드맵 전략을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업에 따라 삼성전자는 공정설계키트(PDK), 설계 방법론(DM) 등 최첨단 IP 개발에 필요한 파운드리 공정 정보를 IP 파트너에 전달한다. IP 파트너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된 IP를 개발해 국내외 팹리스 고객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고성능 컴퓨팅(HPC)뿐만 아니라 오토모티브, 모바일 등 전 분야 고객에게 필요한 핵심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새로운 팹리스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의 개발 지원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3나노부터 8나노 공정까지 활용할 수 있는 수십여종의 IP가 IP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PCIe 6.0, DDR5·LPDDR5X 등 고속 데이터 입출력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페이스 IP와 칩렛(여러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에 넣는 기술) 등 최첨단 패키지용 UCIe 등을 글로벌 IP 파트너와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AEC Q100과 ASIL 등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의 최고 수준 등급을 만족하는 오토모티브 IP도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외 팹리스 고객은 자신들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된 IP를 제품 개발 단계에 따라 적기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오류를 줄이고 시제품 생산과 검증 양산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칩은 누가 조기에 칩을 개발해 적시에 시장에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설계 소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IP는 통상 제품 개발·검증에 최소 2년∼2년 6개월의 기간이 걸리는데 업계에서는 팹리스가 IP 개발을 IP 파트너에 맡기면 칩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는 시간을 기존 약 3년 6개월∼5년에서 1년 6개월∼2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강연에서 5년 안에 TSMC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56개 IP 파트너와 함께 4000개 이상의 IP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 출범 이후 IP 파트너와 IP 개수를 지속해서 늘리며 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글로벌 IP 파트너 외에 국내 IP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확대해 고객의 혁신 제품 개발과 양산을 더 쉽고 빠르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IP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39억달러(약 5조원)에서 오는 2025년 102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6.8% 성장할 전망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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