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줄 인상'...농식품부,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
2023-04-2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서민의 음식이라 불리는 라면이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급격하게 오른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 선을 넘었다. 이처럼 라면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는 이유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으며 이어서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상향조정했고,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먹거리 중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라면뿐만이 아니다.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됐지만 라면을 비롯한 먹거리 품목 4개 중 1개 이상은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웃돌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식품 가격이 많이 오른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년 전과 비교 시 먹거리 품목 10개 중 무려 8개의 물가 상승률이 10% 선을 상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잼이 35.5%로 가장 높고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도 높은 편이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체적으로 3.3%로 둔화했지만, 먹거리의 경우 체감도가 떨어지는 이유다.
가공식품(7.3%)과 외식(6.9%) 물가 상승률 둔화세에도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배가 넘었다. 아울러 먹거리 물가 자체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작년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실제로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 세부 품목 112개의 물가지수를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89개의 품목이 10% 이상 상승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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