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현대LNG해운 인수전 참여…LNG 사업 진출 발판 마련?

지난 2일 입찰 계약서 제출…매수 희망가 3000억원 초반
경업금지 문제 해결·해외 자본 매각 우려
신종모 기자 2023-06-05 10:07:21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HMM이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사인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MM의 이번 인수 참여는 경업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LNG선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2일 오후 현대LNG해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HMM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79%)과 대신프라이빗에쿼티(21%)가 보유한 지분 100%다. 매수 희망가는 3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2만4000TEU급 ‘HMM Hamburg(함부르크)’호 전경 /사진=HMM


HMM은 지난 2014년 현대상선 시절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LNG 관련 사업부를 IMM PE 등에 매각한 바 있다. 

매각 이후 현대LNG해운은 LNG 운반 전용선 16척을 보유한 국내 최대 LNG 수송 선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전용선 6척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HMM이 현대LNG해운 인수전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경업금지 문제 해결과 해외 자본에 매각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HMM은 유조선(탱커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현대LNG해운을 인수하면 경업금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LNG선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또 지난 2021년 현대LNG해운 매각설이 나온 이후 인수전은 미국, 영국, 그리스, 덴마크 등 외국계 4곳 선사 간 경쟁으로 진행되면서 해외 자본에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인수전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HMM이 민영화를 준비 중인 가운데 현대LNG해운 인수까지 참여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HMM 최대 지분 소유자인 산업은행(20.7%)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는 해운업황이 본격적 침체에 들어갔다고 판단해 HMM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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