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사태에 골머리 앓는 P2E 게임업계..."고소로 맞불"

위메이드 "위믹스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정보 제공한 적 없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위정현 게임학회장 고소
넷마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어" 재차 강조
황성완 기자 2023-05-19 09:20:4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최근 게임코인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의원으로 인해 P2E(Play to Earn·게임하면서 돈 벌기) 코인 '위믹스', '마브렉스(MBX)'를 보유한 위메이드와 넷마블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사는 이러한 의혹에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의 가상화폐 위믹스 보유와 관련해 입법로비 의혹도 커지자 위메이드는 민사소송 제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 / 사진=연합뉴스

위메이드 "위믹스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정보 제공한 적 없어"

위메이드는 최근 의혹이 불거진 김남국 가상화폐 논란과 관련해 장현국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당사 위메이드와 위믹스 프로젝트에 성원을 보내주시는 주주분들, 위믹스 커뮤니티 및 투자자분들 그리고 당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지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위메이드가 국회의원에게 위믹스를 불법적으로 지원하거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가짜 뉴스를 생산 및 유포하는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고,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P2E 게임은 블록체인을 도입해 플레이하면 가상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게임으로, 위믹스는 대표적인 P2E 코인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게임 코인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의원은 코인을 매수한 것은 맞지만 뇌물을 받지 않았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도 "여기서 매수된 코인이 위믹스"라며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의 위믹스 보유나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학회장의 발언 직후 정치권과 게임 업계 안팎에서는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영업이 금지된 P2E 게임의 규제 완화를 노리고 위믹스로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

판교 위메이드 사옥

위메이드, 위정현 게임학회장 형사고소하며 '맞불'

이러한 주장에 위메이드는 로비 의혹을 제기한 위정현 게임학회장을 서울 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위메이드는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은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당사 위메이드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부도덕한 이미지로 덧씌우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위믹스 사태', '위믹스 이익공동체'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학회 성명서에 표기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 기고문이나 인터뷰 등에서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함으로써 당사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민사소송 제기도 검토 중이며,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커뮤니티, 투자자분들이 입은 막대한 손해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악의적인 소문과 억측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하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위 학회장은 업계의 반발에 지난 18일 오전 입장을 내고 "대기업이 학술 단체를 고소하는 충격적인 사태를 접했다"며 위메이드와 게임산업협회를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P2E는 확률형 아이템과 더불어 게임산업의 양대 적폐이자 게임을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위메이드는 P2E 합법화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있었던 집요한 P2E 합법화 시도는 누가 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9일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를 현장 방문할 예정이다. 현장 방문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진상조사단' 소속 여당 의원들을 만나 그간 제기된 의혹에 상세히 해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 넷마블 지타옥

넷마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 없어" 재차 강조


MBX 코인을 운영하는 넷마블 역시 불편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코인은 일반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예: 클레이스왑)와 중앙화 거래소(예: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등 2가지 방식으로 거래된다"며 "주식과 달리 코인은 굳이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이 되지 않더라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코인 투자자들간에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MBX는 지난 3월 17일부터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다양한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들 간의 교환 거래가 가능했으며, 5월부터는 추가적으로 상장을 통해 중앙화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22년 1분기에 MBX의 상장 계획을 공지했기에 2022년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전혀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계좌를 확인한 결과, 해당 계좌의 소유주는 2022년 4월경 기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코인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MBX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넷마블은 "마브렉스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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