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0일 맞은 이재용 회장, 호감도 상승…국민들 ‘반도체 투자’ 희망
2023-05-1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세계 1위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실적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는 여전하지만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이 맞물려 2분기 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장기화와 역대급으로 불어난 재고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 부문은 4조 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4조 4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재고 수준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DS 부문,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반도체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Gate-All-Around)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중앙처리장치(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System on Chip)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려 6조 579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0조 7388억원이며 이 중 반도체 사업에만 90%가 넘는 9조 7877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등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모바일경험(MX) 수익률도 두 자릿수 이상 회복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했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 폴드5 등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뒤늦은 반도체 감산 동참에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인위적 감산 대신 투자를 지속해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 기조를 유지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시장수요에 의존하는 투자보다는 일관되게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공공이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결국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감산을 인정했다. 지난 1998년 이후 2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감산 동참 시기는 늦은 감이 있으나 효과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는 2분기 말이나 3분기부터 나타난다”며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감산 효과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산 효과는 3개월 이후 나타나는데 반도체 업체는 오는 2분기까지 실적 악화를 겪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이 되는 하반기부터 가격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