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티웨이항공 vs '더 많이' 제주항공...색깔 다른 LCC 라이벌

제주항공, 일본에서 중국으로 노선 확대...단거리로 내실 강화
티웨이항공, 중장거리 노선 확대해 독자적 전략 강화...유럽진출 가능성
박재훈 기자 2023-05-09 10:20:15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포스트코로나를 맞으면서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1분기 청신호를 보인 LCC중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1분기에서 보인 전략들을 강화해 서로 다른 색깔로 업계에서 선두자리 굳히려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고 전체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빠르게 준비를 끝낸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수요를 효율적으로 흡수했다. 양 항공사는 서로 차별화 된 노선 확대 전략을 가지고 있어 색다른 라이벌리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더 멀리' 중장거리 노선으로 효과 본 티웨이항공,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도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27억원을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1분기에 가장 높은 실적을 낸 항공사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시기임에도 항공기 규모를 축소시키지 않고 되려 늘린 항공사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347석 A330-300 대형기를 3대 도입하면서 2022년 말부터 인천~시드니 정기노선 취항 후 평균 85% 이상의 탑승률을 이어가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1분기 실적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티웨이항공이 시드니같은 중장거리 노선으로 수익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B737-800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대형기 포함 총 6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다른 LCC와 차별되는 중장거리 노선 집중은 과열되는 LCC시장에서 독자적인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취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그 전략이 통한다는 것을 1분기에 입증해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키르기스스탄같은 중앙아시아 지역도 신규취항해 공략해나가고 있다. 이런 티웨이항공의 중장거리 노선 전략이 빛을 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도 관련이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항공사가 출범하게 될 경우 나오는 슬롯을 따낼수 있는 밑작업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EU)경쟁당국은 오는 8월 초 까지 인천~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의 노선에서 독과점 노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반납된 슬롯을 보유할 항공사를 선정한다.

중장거리를 노리면서 대형기를 들여오고 있는 티웨이항공으로서는 가장 좋은 기회다. 시장공략을 유럽까지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와 경쟁에 들어가는 모양새이지만 티웨이항공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대응으로 시장확대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중장거리노선 집중에 대해 “굳이 중장거리 노선을 집중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과열되는 LCC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면서 취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나오게 될 유럽노선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이 이렇게 중장거리 노선에 힘을 쏟는가하면, 제주항공은 빈도와 내실을 단단히 하는 방향으로 선두자리를 굳히려 하고 있다.

'더 자주' 중단거리 노선 증편과 확대로 내실 단단히 하는 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일본의 리오프닝을 맞아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하면서 항공사중 먼저 수요를 흡수한 항공사다. 작년 10월부터 LCC중 가장 일본 노선 공급 확대에 집중한 결과였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국제선 여객수에서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했었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전체 여객수에서도 아시아나항공과 6000명 정도의 차이였다. 이처럼 일본노선과 동남아같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일본노선으로 확실한 효과를 본 제주항공은 이제 중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다시 중국노선이 정상화되면서 LCC중 많은 중국노선을 보유하고 있던 제주항공이 일본을 넘어 중국노선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기준으로 중국노선에서 주 69회 운항 일정으로 LCC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5월에 들어서서 제주항공은 2019년의 50%정도 수준으로 운항 횟수를 회복해가고 있으며 중국 노선 중에서도 여행수요가 아닌 비즈니스적인 수요가 높은 노선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에서 처럼 이번에는 중국에서 단거리 노선의 편수를 확대해 가면서 효과를 보려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항공은 티웨이의 중장거리 노선 공략과 달리 중단거리 노선의 성격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LCC사업에서 핵심인 단거리 운항을 통해 수익을 내고 단일 기종으로 운영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등 내실을 더욱 단단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신규항공기를 들여오는 등 노선 확대를 이어가면서 기존 노선을 강화하면서도 신규 취항지 발굴에도 열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신규취항을 하면서 동남아로도 시장 확대를 해나가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도 B737-800NG 2대, B737-8 2대를 도입 및 노선 증편을 통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새로운 노선 취항 발굴에도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해 B737-8 2대와 B737NG 등 새 항공기 4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시기인 2022년에 37대까지 감소한 항공기를 41대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한편, B737-8은 기존 운용 중인 B737-800과 비교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고,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새로운 항공기 도입으로 운항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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