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영업익 2조8740억...전년비 78.9%↑
2023-04-2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역대급 불황에도 올해 1분기 재계 1위 삼성전자와 3위 현대자동차·기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기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 7545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47%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DS)부문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4조 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로 인해 가격 하락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 합산 6조 466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첫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1분기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를 제친 데 이어 GM에도 크게 앞섰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을 다음 달 실적으로 공개하면 도요타까지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7조 7787억원, 영업이익은 3조 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 판매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증가했다.
기아 지난 26일 1분기 매출 23조 6907억원, 영업이익 2조 87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믹스 개선, 가격 상승 효과 등의 요인으로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국내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해외 판매도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작용하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 실적이 삼성전자 실적보다 10배 이상 앞섰다”며 “2분기에도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차·기아와 삼성전자의 실적 차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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