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손실 3조 4023억원…2분기 매출 반등 기대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선도 계획
피치, 신용등급 ‘BBB’ 책정…올해 디램(DRAM) 산업 수요·공급 불균형 완화
신종모 기자 2023-04-26 09:38:44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1분기에만 3조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11년 만이다.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 SK하이닉스 전경. /사진=충청북도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조 402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5조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감소했으며 순손실 2조 5855억원(순손실률 51%)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서버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Solid State Drive), uMCP 제품 등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 이어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회사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신용등급 ‘BBB’…메모리 반도체 입지·기술력 높게 평가 

다만 우려됐던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책정됐다. 올해 디램(DRAM) 산업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메모리 반도체의 2위 업체로서의 입지와 기술력 등 높은 진입 장벽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BBB’로 책정했다”며 “SK하이닉스는 견고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능력 등이 동종 업체 대비 호조를 뒷받침하고 재정적 유연성도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애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와 미국의 반도체 정책 후폭풍 등의 영향으로 신용 등급마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피치는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의 등급을 철회한 바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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