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반도체 지고 '전장사업' 뜰까?

삼성·LG전자, 올해 전장사업 주력 경쟁 불가피
신종모 기자 2023-04-20 11:14:5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전장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96% 급감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글로벌 침체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도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부분 사업이 실적 악화를 나타냈으나 전장사업을 주력하는 하만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가 증가했다. 매출은 13조 2100억원으로 31.6%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최대 실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 4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1일 슈퍼카 페라리(Ferrar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최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근 속도를 내는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7일 충남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신뢰성 재료개발 등을 통해 제품과 공정 수준을 고도화해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의 라인업도 시장 수요에 맞춰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15일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며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되는 등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장덕현 사장은 이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겠다”면서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장사업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존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을 제외하고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성장세도 한몫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전장사업 진출 이후 9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했다.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8조 6496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으며 7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면서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와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며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도 전장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자장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오는 2028년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9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전장사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 등 다양한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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