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 연장...왜?
2023-03-08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대한항공이 10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해외 경쟁당국과 독과점 우려를 완화할 시정조치 협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이 심사를 위해서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에 들인 비용이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고경영층인 조원태 회장, 우기홍 사장등이 해외 기업결합심사 초기부터 각국의 경쟁당국과의 협의를 주도했으며, 타 해외 항공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신규 시장진입 여부를 설득하고 지원 조건을 확인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업결합 전담반(TF)을 신설해 최고경영진이 총괄을 맡았다. TF에는 5개 팀 100여 명의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국가별로 다른 조건에 맞게 대응하는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각국 경쟁당국에 제출한 서류가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각국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이 금액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결합시 발생할 경쟁제한 우려에 따른 요구에 시정조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결합 이전의 경쟁환경을 복원하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제한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같이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미국, EU, 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국, EU, 일본 3개 경쟁 당국의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다. 한국을 비롯해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한국,미국,EU,일본,중국 등) 나머지 11개국 경쟁 당국은 기업결합을 승인했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토부, 외교부, 산업은행 등 관련 정부기관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바, 적극 협력해 조속히 각국의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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