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뭄 속 단비지만 분양가는 9억

최형호 기자 2023-02-14 09:22:28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구리시 인창동에서 오랜만에 대단지 아파트가 나왔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라 구리시 수요자들 사이에선 분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동, 전용면적 34~101㎡, 총 1180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근린시설을 짓는다.

일반분양은 67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34㎡ 68가구 ▲46㎡ 56가구 ▲59㎡ A·B·C 264가구 ▲82㎡A·B 205가구 ▲101㎡B 86가구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견본주택 내 모형도. /사진=최형호 기자


인창동은 아파트 브랜드 앞 '아름마을'로 시작되는 단지부터 주공아파트까지 1990년대 지은 아파트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인창동부터 인근 수택동까지 최근 3년 간 세개 단지만 분양했을 정도로 분양엔 인색한 편이었다. 이 세 개 단지 모두 400~600가구의 중소규모 단지였다. 

그만큼 새 아파트를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었고, 가뭄의 단비처럼 이 아파트가 선을 보인 것이다. 

견본주택이 처음 열린 10일과 이틀 뒤인 12일 견본주택을 찾았는데 방문 시마다 인파로 북적였다. 견본주택에는 총 6개 상담 창구가 마련됐는데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데만 50번을 훌쩍 넘겼다. 

이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도보권에 모든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티맵(T-Map) 기준 반경 550m에 경의중앙선이 있으며 2024년 개통 예정인 8호선 구리역도 단지 바로 앞(344m)에 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612m), 한양대 구리병원(408m) 등 편의시설 또한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단지 앞 찾 길만 건너면 구리 대표 상권인 구리전통시장과 돌다리 곱창골목이 있다.

아울러 버스로 2~3정거장 거리(1.5㎞~2㎞)에는 구리농수산물시장, 롯데아울렛, 엘마트 등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점은 높은 분양가와 학세권 단지라고 하기엔 단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모두 조합원에게만 배정된 점, 전용 82㎡의 경우 '타워형' 구조로 나온 것과 주상복합 건물 내 있다는 점 등은 청약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가는 구리시에서 역대급으로 높게 나왔다. 

전용 59㎡ 기준 6억4900만원(이하 최고가 기준), 전용 82㎡ 기준 8억6900만원이인데, 전용 82㎡ 기준 발코니 확장비(2914만원)까지 합하면 분양가가 8억9814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한다. 101㎡는 확장비 포함 총 10억1780만원이다. 

인창동 84㎡ 평균 시세가 약 6억5000만원인 것과 비교해 2억원을 훌쩍 넘긴다. 가장 최근에 일대에서 분양한 '수택동 힐스테이트 구리역'과 비교해도 전용 84㎡(최고분양가) 8억원이었다. 발코니 확장비는 롯데캐슬 시그니처보다 오히려 저렴했다. 

인창동에 거주한다는 40대 부부는 "도보권 내 생활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인창동 내 희소가치가 높은 새 아파트라 분양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단지"라면서도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아 (청약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전용 59㎡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인창동 내 전용 59㎡ 시세는 평균 5억5000만원~6억원 선으로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 59㎡ 분양가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용 82㎡ 유닛 내 안방 침실./사진=최형호 기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전용 59㎡ 평면 또한 잘 구성됐다는 평가다. A·B타입 모두 타워형인 전용 82㎡는 환기, 채광이 아쉽고 부엌도 좁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여기에 알파룸 같은 침실 외 별도공간이 없는데도 침실마저 넓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반면 59㎡는 '59㎡C 6호라인'은 판상형 구조다. 판상형은 남향위주로 채광과 한기가 우수해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고 거의 모든 세대가 일정 이상의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엌 또한 좁지 않다는 평가다. 

한 내방객(38·구리시 인창동)은 "82㎡보러 왔다가 분양가 때문에 59㎡로 청약할지 고민 중"이라며 "아이 둘 포함 모두 4가족인데 공간 구성이 잘 돼있어 (59㎡)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학세권은 아니지만 아이 키우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기준 인창·교문초등학교가 배정 학군으로 꼽히지만 이편한세상 어반포레 후문 골목길로 들어가면 건원초등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를 몇 차례 건너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 인창초교로 보내지 않거나, 7차선 대로를 건넌 뒤 교문초를 보내지 않는 조건이라면 건원초로 안전하게 아이를 등교시킬 수 있다. 
전용 82㎡ 유닛 내 거실./사진=최형호 기자 

인근 I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 관련 많은 갑론을박이 오가지만, 8호선 개통,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 등 미래가치를 봤을 때 현재까지 구리시에 이만한 아파트는 없다"며 "단지 바로 앞 교통이 혼잡한데, 이편한세상 어반포레가 단지 주변으로 도로를 새로 깔았던 것처럼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도로를 새로 포장한다면 안전 면에서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약은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22일 2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28일, 계약일은 다음달 13~16일이다.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3년간 전매가 제한되며, 입주 시점은 2026년 3월로 예정됐다. 중도금 대출 이자는 후불제다. 

전문가들은 전용 59㎡ 이상은 2순위 내에, 전용 34㎡·46㎡은 무순위에서 계약을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해 서울 대단지마저 미분양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구리에 9억원 아파트가 나온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구리시는 준서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과, 구리시 내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 때문에 이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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