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층 잡아라"…정비사업 단지 중 일반분양 많은 곳은?

최형호 기자 2023-02-15 09:50:48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주거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의 수요자 관심은 상당하다.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을수록 로얄층 및 동·호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고, 동시에 더욱 좋은 여건의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교통·교육·생활 환경·자연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도심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 사이에서 늘 인기가 좋다.  반면 조합원들이 로얄층을 선점하게 되면서 일반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로얄층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투시도./사진=롯데건설

보통 로얄층은 저층부를 제외한 중간층 이상으로 아파트의 3분의 2 지점이거나 70% 이상의 층으로 기준을 두고 있다. 로얄층 일수록 통풍이 잘되고 일조량이 많아 냉난방에 유리하며 주변 경관에 따라 좋은 조망권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 로얄동 역시 단지 인근의 대중교통 위치 및 단지 입구와 가까울수록 생활하기 편리해 선호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 분양 물량이 많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분양 시장의 침체기에서도 긍정적인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중화 1구역 재개발로 분양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은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전체 평균 경쟁률 8.31대 1을 기록한 바 있으며 계약률이 95%를 넘었다. 이 단지는 총 1055가구 분양 중 절반에 가까운 501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같은 아파트 동일지라도 층수에 따라 시세 차이도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재개발재건축 단지로 분양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아파트(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의 1월 전용 84㎡의 거래가는 1층(15억 8000만원)과 15층(17억 5500만원)이 1억 7500만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또한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의 '탑석 센트럴 자이(용현주공아파트 재건축)'도 최근 1월 전용 59㎡ 거래가에서 24층(4억9800만원)과 3층(4억1500만원)이 8300만원의 시세 차이를 보였다. 두 사례는 모두 동일한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로얄층 기준에 따라 시세 차이가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원도심 내에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미 주거 환경이 좋고 거기에 로얄층까지 더해진다면 주거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층에 대한 선호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로얄층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각 수요자의 취향과 특장점을 잘 따져 고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 기준 이달 전국 재개발재건축 단지 분양은 5개 단지로 총 4286가구 중 2285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선보인다.  

롯데건설은 지난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일원에 인창C구역 주택재개발정비 사업인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 동, 전용면적 34~101㎡, 총 1180가구 중 중 67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이달 중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일원에 역촌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75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4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은 내달 부산시 남구 우암동에 우암2구역 재개발사업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34층, 전용면적 59㎡ 342가구, 75㎡ 977가구, 84㎡ 714 가구 등 총 3048가구며 일반 분양은 2033가구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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