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극복하자"...햄버거·편의점, '아침밥' 전쟁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아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조식 메뉴를 강화한 가운데 편의점 업계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아침 시장에서 유통업계가 뜨겁게 맞붙었다. 엔데믹 후 맞이한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전년 비 최대 15.4%까지 치솟으면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김밥은 한 줄에 3000원을 넘어섰고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5692원에서 6569원으로 15.4% 증폭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자 지난해부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간편식인 HMR의 수요가 높아졌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가격 부담이 적은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조식메뉴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성비로 조식 시장서 승부수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아침 메뉴의 1위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맥도날드의 맥모닝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 하순까지 233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 증가한 수치며 같은 기간 매출은 50% 성장했다.

맥모닝은 2006년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맥도날드의 아침메뉴로 잉글리시 머핀에 햄이나 베이컨, 계란 등 간편하고 가볍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맥모닝 인기에 힘입어 맥도날드는 지난해 9월 해외에서 판매중인 ‘맥그리들’ 2종을 맥모닝의 한정 신메뉴로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한 달 만에 아침 메뉴 판매 시간대 매출을 견인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출시 전 동기간 대비 14.3% 매출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맥모닝 매출은 전년 3분기 대비 61.9% 성장했다. 특히 맥모닝이 판매되는 오전 4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의 아침 시간대 전체 매출은 22.4% 늘어났다.

맥도날드가 아침 메뉴로 고공행진하자 버거킹도 지난해 11월 조식 메뉴 ‘킹모닝’을 2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며 3주 만에 전국 41개 매장에서 약 1만 4000개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3분기 버거킹 오전 매출은 코로나19로 원격 수업 및 재택근무가 주를 이뤘던 전년 동기 대비 약 113% 늘었으며 킹모닝을 판매하는 전국 41개의 점포의 오전 매출은 출시 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약 108.1%를 기록했다.

버거킹은 엔데믹으로 통학 및 출근을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조식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 ‘킹모닝’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킹모닝은 2년 만의 재출시인 만큼, 메뉴 개발부터 전국에 걸친 판매 매장 선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면밀히 분석했다”며 “아침에 부담 없이 든든하게 즐기기 좋은 오믈렛의 맛과 폭신한 질감을 햄버거로 재해석한 것이 주요한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식 시장 뛰어든 편의점 업계

올해에는 편의점 업계도 아침 시장에 가세하며 프렌차이즈의 조식 메뉴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간편식에 주력했던 편의점업계는 음료와 식사류를 한번에 묶어 조식메뉴로 선보이며 아침시장 잡기에 나섰으며 모닝세트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국내 편의점업계의 오전 매출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CU는 샌드위치 등 주요 아침 식사 상품의 지난달 오전 6~10시 시간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8%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GS리테일과 세븐일레븐에서는 각각 30.6%, 23% 오전 매출이 증가했고 이마트24는 21% 상승했다.

이에 따라 CU는 1월 한 달 동안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GET 커피 라지를 구매하면 모닝 머핀을 1000원 할인 판매하는 겟모닝 세트를 선보인다. 해당 세트는 정상가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CU는 모닝 세트로 GET 커피 콤보 할인을 기획한 것에 대해 GET가 일 년 중 평균 최저기온이 가장 낮은 1월 매출이 다른 월에 비해 15% 이상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CU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물가상승 부담을 최소화 하고 가성비를 높인 한 끼 메뉴로 올해 아침 식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1월 한달 간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에 음료를 붙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GS25는 최근 밥과 빵으로 간편한 조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브레디크빵&디저트 7종 구매시 GS25의 PB커피나 서울우유500ml를 1000원에 파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오전 7~11시에 PB커피인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를(R) 300원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는 모닝세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0~30%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CU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하는 계묘년 활기찬 아침을 응원하기 위해 고객들의 구매 동향을 분석해 알뜰하고 든든한 아침 메뉴와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업계는 국내 아침식사 시장 규모를 3조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관련 상품들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