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위기 극복…삼성전자 ‘투자’ vs SK하이닉스 ‘감산’
2023-01-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SK하이닉스는 10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SLB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으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이 채권을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채권 발행 조건으로 온실가스 스코프(Scope) 1, 2 배출량 집약도를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오는 2026년까지 5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애초 SLB 목표 발행액을 5억달러로 설정했으나 304개의 기관을 중심으로 다수 투자자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이면서 10억달러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다운턴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온 데 대해 회사는 무척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채권에 담긴 당사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준 결과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에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이 지나면 이듬해 상반기 중 최종 목표 달성도를 측정해 공개하고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7억 5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이번 SLB와 함께 발행했다.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번 SLB의 성공적인 발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들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회사는 ESG 경영을 선도하며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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