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확정에도 국민연금 반대...왜?
2022-12-3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연임에 도전한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이달 중순에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 관계자들은 구현모 KT 대표의 임원 인사가 오는 21일 시작되는 설 연휴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며, 이르면 이번 주말에 단행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에 반대하더라도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의미다.
앞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올해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는 KT 이사회가 구체적인 추가 심사 절차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국민연금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국민연금은 경선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지키지 못했다는 걸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KT는 통상 임원 인사를 11~12월에 하지만 이번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인사 시기도 함께 늦춰졌다. 또, KT 이사진 중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강철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힌 점도 구 대표의 연임 가도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이사는 현 여권이 KT 이사회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이 이사가 사의를 표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KT 이사회도 관련 행정 절차를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아직 연임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단행하는 이유로 사업 연속성 유지를 꼽으며, 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인사와 조직 개편을 완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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