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9부 능선 넘었다..."내년 3월 최종 선정"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구 대표 연임 적격 발표
구현모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에 우려…복수 후보 심사 요청"
KT "구현모, 디지코 전환 선언…괄목할 성과 창출"
황성완 기자 2022-12-13 15:34:3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고 확정했다. 다만, 구 대표의 복수 후보 경선 요청에 따라 내년 3월 차기 KT 대표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구 대표의 연임이 최종 결정되면 부임 직후 발표한 KT의 디지코(DIGICO)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KT는 구 대표의 지휘 아래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통해 각종 산업의 문제 해결은 물론, 생활의 디지털 감성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 현실화에 한발 더 다가선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11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KT가 추진할 AI 서비스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 이사회, 구대표 연임 결정…"KT 디지코 전략 성과 주효"


13일 KT 이사회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한 결과 연임이 적격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구 대표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했고 이에 따라 이사회는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사위는 앞서 지난 8일 구 대표 발표를 통해 재임 기간 경영 성과와 연임 이후의 계획을 들었으나 이사진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장 결론을 짓지 않았다. 하지만 금일 진행된 2차 면접을 통해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KT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구 대표의 연임을 올릴 계획이다. 구 대표의 기존 임기는 내년 3월 전까지로, 경선을 거쳐 연임을 하게 될 경우 오는 2026년 3월까지 디지코 KT를 이어나간다.

구 대표가 연임 적격 판정을 받은 가장 큰 이유로는 KT의 디지코 전략이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2020년 대표 취임 이후 KT를 디지코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육성했다. 미디어 밸류체인도 완성했다. KT 미디어 사업은 자사 ENA 채널에서 방영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역대급 흥행 신화를 썼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제2의 우영우'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구 대표 취임 전 약 6조9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8월1일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성적도 선방했다.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4.2%, 18.4% 증가했다. 시장이 전망한 매출 6조4284억원, 영업이익 4415억원을 상회했다. 

구 대표는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AI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한민국의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AI 발전전략 3가지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KT는 초거대 AI, 인프라 혁신, 인재 양성 등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AI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는 KT는 이러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이를 통해 산업의 각종 문제 해결은 물론 생활의 디지털 감성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 대표는 AI를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한 AI 3대 발전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 AI가 성능, 확장성, 비용 면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초거대 AI ‘믿음(MIDEUM: Mindful Intelligence that Dialogs, Empathizes, Understands and Moves)’을 상용화하고, 산업계의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혁신의 수단으로 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 대표 연임 적격 발표…내년 3월 복수 후보 심사에 따라 최종 결정

이날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구 대표의 연임이 9부 능선은 넘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KT는 앞서 구 대표가 발표한 전략과 방향이 원만하게 이어져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의 차기 대표 최종 후보는 이달 내 복수 후보 심사 및 경선을 마치고,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3월에 최종 결정된다. 구 대표가 주총 때 재신임을 받는다면 2026년 3월까지 3년간 대표직을 더 수행하게 된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달 8일 연임 의사를 밝혔다. 구 대표는 "2~3년 동안 진행돼온 변화가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연임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꾸리고 구 대표에 대한 우선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는 이사진 중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 1인(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과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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