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연시 맞아 ‘온정의 손길’ 이어가
2022-12-1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 극복 원년의 해로 삼고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과감한 투자와 함께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새해 메시지에서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한다”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이들 대표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주문했다.
다만 시무식 참석이 유력시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뉴삼성’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영구적 위기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롯데’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
신 회장은 “기업 환경이 격변하는 상황에서도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위기 속 성장기회 선점과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포스코그룹은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동시에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탄소중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최근 3년여 기간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과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며 “새해부터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30년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고객 가치 우선
글로벌 복합적 위기 속에서도 기후 변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과 고객 가치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ESG 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구자은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현 사업을 단단하게 수성하고 더욱 발전시킬 것이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래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arbon Free Electricity) 사업영역을 탐험하고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으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등을 계기로 ‘관계’의 범위를 넓히고 기후변화·양극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풀어나가자”면서 “새해에는 무엇보다 구성원 곁에 다가가 함께 행복을 키우는 기회를 늘리고 구성원의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계속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재계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통해 “올해도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경험과 감동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돼 가치 있는 경험을 고민했고 이러한 노력들로 고객으로부터 진정 사랑받는 LG가 되기 위한 변화들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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