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종무식 대신 휴가 권장

주요 그룹사. 코로나 이후 대부분 종무·시무식 취소
직원 사기 진작 위해 연말·연초 휴가 권장
신종모 기자 2022-12-21 12:21:19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올해 종무식 대신 연말 휴가를 권장하는 등 예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한화, 롯데, LS 등 그룹사들은 올해 종무식과 내년 시무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해 차분한 연말연시를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종무식 없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 행사 등이 예정돼 있어 종무식 행사를 따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시무식은 간소하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무식은 다음 달 2일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SK는 코로나 이후 종무식과 시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사업장이나 조직별 자율에 맡기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서린사옥 각 층을 돌면서 직원들과 송년 인사를 했으나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대신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에게 이메일 등으로 신년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종무·시무식 행사를 대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현대자동차는 이달 29일 창립기념일 휴무를 하루 미뤄서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30일에 쉬도록 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사진=LG그룹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맞춰 권장 휴가를 지시할 예정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 아닌 연말에 신년사 배포해 구성원들이 차분히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도록 배려했다.

LG는 다음 달 2일부터 시무식 신년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종무식과 내년 시무식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계열사별로 시무식은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코로나 기간 신년사를 미리 녹화한 뒤 연초 사내 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종무식을 열지 않고 다음 달 2일 시무식만 진행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올해 종무식과 내년 시무식 개최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는 종무식과 시무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 

LS그룹은 다음 달 2일 신년 하례회 형태로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LS그룹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계열사별로 직원들에게 남은 연차 소진을 독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그룹사별로 종무식이 취소되는 풍토로 바뀌고 있다”며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 직원들을 위해 연말·연초 연차 휴가를 권장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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