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34년 결혼생활 대가 고작 665억원…수치스럽다” vs 최태원 대리인 "일방 주장"

노 관장, 법률신문 인터뷰 통해 참담한 신경 토로
신종모 기자 2023-01-02 15:23:4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판결이 이렇게 난 것이 창피하고 수치스럽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일 보도된 법률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주식을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한 이혼 소송 1심 판결에 “예상 못 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힘들게 가정을 지켜온 많은 분이 유책 배우자에게 이혼당하면서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대표적 선례가 될 것”이라며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달 6일 최종 이혼 판결이 나왔다. 지난 2017년 7월 이혼 조정 신청 이후 5년 만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김현정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1심 판결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재산분할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노 관장은 지난달 19일 “최 회장 소유의 SK 주식을 ‘특유재산’이라고 판단해 제외한 부분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가사노동의 기여도를 넓게 인정하는 최근의 판례에 부합하지 않는, 법리적 오류가 있는 판결”이라며 “이혼과 같은 부부간 분쟁에 의해 회사 경영이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부분,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인에게 과도한 경제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설시한 부분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가치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이 내조를 통해 협력했다”면서 “전업주부의 내조와 가사노동만으로 주식과 같은 사업용 재산을 분할할 수 없다고 판단한 법리는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많은 이가 보기에도 재산분할로 665억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할 수 있다”며 “저도 개인의 안위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어 문화 예술과 기술교육 분야를 통해 환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산분할을 부양의 개념으로만 본 것은 사회적 존재로서 여성의 의미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혼 기간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남편을 안팎으로 내조하면서 사업을 현재 규모로 일구는 데 제가 기여한 것이 5조원 가까이 되는 남편 재산에서 제가 분할 비율이 1.2%라고 평가받은 순간 저의 삶의 가치가 완전히 외면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노 관장은 최 회장의 재산 형성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혼 후 자녀들이 생기자 저는 육아와 내조를, 남편은 사업을 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며 “아트센터 나비를 통해 SK의 무형의 가치, 즉 문화적 자산을 향상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트센터 나비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서 불모지였던 미디어아트 영역을 개척한 SK그룹의 문화적 자산”이라면서 “시작부터 남편과 의논하며 설립했고 20년 가까이 SK 그룹과 협력하며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소송대리인단은 노 관장의 인터뷰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당사자 일방이 언론을 이용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태도”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리인단은 “노 관장의 주장만이 기사화한 법률신문의 보도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이번 보도에 법적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입장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후 노 관장은 지난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SK㈜ 주식 42.29%(650만 주)의 재산분할 등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의 규모는 1조 4000억에 달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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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숙
    정규숙 2023-01-02 17:46:59
    노소영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