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만 튀기다간 뒤쳐저”…BHC·제너시스BBQ.교촌에프앤비 치킨 '빅3' 종합외식기업으로 탈바꿈

홍선혜 기자 2022-12-29 09:50:2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국내 치킨업계 ‘빅3’로 알려진 BHC·제너시스BBQ.교촌에프앤비가 외식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치킨 3사는 근본적인 사업인 치킨에 이어 외식 사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격전지를 맞이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진입 장벽이 낮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치킨 시장은 현재 레드 오션이다. 치킨만 팔아서는 안정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점점 굳혀지면서 치킨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bhc 슈퍼두퍼 강남점 1층 매장 만석 이미지./사진=bhc

bhc그룹은 종합외식기업 도약을 목표로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을 인수해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bhc는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현재 창고43와 큰맘할매순대국 족발상회 등 외식 사업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특히 족발상회의 경우 bhc가 자체 개발한 첫 브랜드이며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호점을 직영점 형식으로 오픈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1일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를 국내에 첫 론칭해 글로벌 1호점인 강남점을 공식 오픈했다. 슈퍼두퍼 큰 기대감을 걸고 있는 bhc는 오픈 2주일 만에 약 2만 개의 버거 메뉴가 팔리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는 입장이다.

bhc그룹 관계자는 “bhc치킨을 선두로 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진출시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해외 진출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해외 사업에 경영진과 임직원의 핵심 역량을 더욱 집중해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BQ치킨_BBQ 빌리지 송리단길점 내부 전경./사진=BBQ

제너시스BBQ는 지난 6일 브런치와 베이커리류를 취급하는 복합 외식공간 ‘BBQ 빌리지’ 1호점을 서울 송파구에 오픈했다.

BBQ 빌리지에서는 치킨 외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약 190여종의 메뉴를 도입한 크로스오버 매장으로 주로 늦은 오후, 식사 및 포장을 위해 찾는 치킨 매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복합외식공간으로 탄생시켰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BBQ 빌리지점은 BBQ를 찾는 고객들이 미각, 시각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메뉴뿐 아니라 공간 디자인과 동선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며 “BSK 매장의 성공적 해외 진출과 같이 다른 메뉴와의 크로스오버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플래그십 매장의 글로벌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교촌그룹은 권원강 창업주가 지난 2019년 3월 창립 28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지만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권회장이 지난 1일 회장 취임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제2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은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교촌의 맛을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키워드는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이다.

이중 주목해야할 부분은 소스이다. 교촌에 특화된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을 통해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정용 소스 및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제품 라인업을 런칭할 예정이다.

앞서 교촌은 지난해 수제맥주 브랜드인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바 있으며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닭 사업’에 주력해 왔던 만큼, 닭가슴살을 활용한 다이어트 도시락과 같은 HMR 제품군 확대에 힘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결국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에 있다”며, “이 가치들 위에 세워질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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