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분양결산] 분양시장 한파…청약경쟁률 8년 만에 '한 자릿수'
2022-12-20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부동산 시장에도 이른바 '삼성 효과'가 뚜렷하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일정 권역에 삼성 벨트를 형성하면서, 지역 부동산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은 고용 인구가 대거 유입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분양 시장도 잇단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평택시에서 공급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디에트르 리비에르'는 132가구 모집에 4449건이 접수되면서 33.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단지가 위치한 평택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부지가 조성돼 있다.
같은해 1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서 공급한 '천안 성성 비스타동원'도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가까운 단지로 평균 16.8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이와 같은 현상에 삼성이 위치함으로써 다수의 협력업체가 들어오고, 인프라 확충으로 정주여건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주택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구매여력이 비교적 양호한 수요자의 비중이 높아지자, 삼성 인근 단지는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위치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이 있다. 단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천안캠퍼스 등의 삼성 직주근접 단지로 지역 내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단지의 전용 112㎡의 평균 매매가격은 3203만원(3.3㎡ 당)으로 동월 천안시 평균 매매가격(1086만원) 대비 2100만원 이상 높았다.
또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 위치한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2BL'도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 직주근접 단지로 지역 내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월 단지의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격은 2194만원(3.3㎡ 당)으로 동월 평택시 평균 매매가격(1198만원) 대비 약 1000만원 가량 높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삼성과 같은 대규모 기업이 들어서게 되면, 인구가 늘면서 주변으로 교통이나 학군 등 인프라 확충 또한 빠르게 진행돼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며 "이러한 이유들로 대기업 인근 단지는 시장 하락기에도 안정성 높은 단지로 인식돼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을 분양 중이다. 단지 반경 3km 내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천안캠퍼스가 있다. 지하 7층~지상 49층, 4개 동, 전용면적 113~119㎡ 총 730실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기 평택시 비전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을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다. 지하 2층~지상 31층, 14개 동, 전용면적 72~84㎡ 총 15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신공영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 일원에 '거제 한신더휴'를 분양 중이다. 차량 10분 거리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위치한 삼성 직주근접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547가구 규모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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