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민간참여 공공분양 선전 이유보니
2022-12-16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불과 1년 사이 부동산 시장 모습이 180도 바뀌었다. 작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는 입지가 우수한 곳이라 하더라도 두 자리수 청약 경쟁률을 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공급 계획이 잡혀 있던 물량들이 뒤늦게 공급을 이어가면서 일반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서둘러 분양을 진행하려는 사업장이 몰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이달 7일 기준 청약홈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으로 총 15만2079가구가 시장에 나왔다. 작년 동기대비(13만2045가구) 소폭 늘었다.
특히 비수도권의 강세가 눈에 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올 한 해 동안 10만1527가구가 일반공급됐는데, 이는 수도권(5만552가구)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수치다.
그 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지방중소도시의 공급 비중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만년 공급 1위 지역인 경기도가 올해도 3만5376가구를 선보여 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충남(1만6041가구)과 충북(1만2738가구)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대구(1만1500가구)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공급을 기록해 네번째를 차지했고, 뒤이어 경북(1만957가구), 경남(1만613가구) 순이었다.
이 외에도 ▲전남(8714가구) ▲인천(8628가구) ▲대전(7056가구) ▲서울(6548가구) ▲전북(6454가구) ▲강원(5710가구) ▲부산(4457가구) ▲울산(3362가구) ▲제주(2154가구) ▲광주(1300가구) ▲세종(471가구) 등이 1만가구 아래의 일반공급 아파트를 내놓았다.
지난해 공급량이 크게 줄었던 서울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라는 대어가 12월 분양일정에 나서면서 공급량 숫자가 올라갔다.
서울의 지난해 일반공급 아파트는 1666가구로 역대급 공급가뭄 현상을 보였다. 2020년은 올해와 비슷한 6731가구가 나왔고 그 보다 앞서 2019년에는 9003가구가 일반 공급됐다.
도심 공급의 큰 축을 차지하는 정비사업에서 분양가 책정, 조합 및 건설사 분쟁 등으로 분양시기를 잡지 못해 2021년 해를 넘긴 곳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늘어난 지역으로는 대전과 충북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대전은 작년 1866가구에서 올해 7056가구로 일반공급량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미뤄둔 도심공급에서부터 트리풀시티까지 대전 전역 16개 단지, 다양한 브랜드 아파트가 시장에 나왔다.
충북지역도 올해 공급이 많았던 곳이다. 작년 4375가구에서 올해 1만2,738가구로 3배 가량 늘었다. 청주를 필두로 음성, 제천 등 그 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중소도시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눈길을 끌었다
영남권은 작년에 비해 올해 몸집을 줄였다. 대구는 1만4106가구에서 1만1500가구로 경남과 경북도 작년대비 2,000~3,000가구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지방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공급량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그동안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사업장에서 더 이상 공급시기를 늦출 수 없어 급하게 분양에 나서면서 올해 물량이 소폭 늘었다"며 "내년 수도권만 하더라도 입지가 우수한 곳에서 분양을 예고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청약성적은 보수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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