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임박'…막바지 준비 한창

박지성 기자 2022-12-08 10:39:07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이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중고차 판매업 사업 개시를 내년 5월부터 할 수 있지만,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5000대 내에서 인증중고차를 시범판매 할 수 있어 본격적으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에서는 정밀한 차 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추며 정밀진단 뒤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도 운영한다.

현대차는 경기도 안성에 중고차 거래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수원과 인천 등에서도 중고차 거래센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인증중고차 사업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기아는 중고차 성능 진단, 상품화, 품질 인증 등의 과정을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중고차 거래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 구축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중고차 관련 통합 정보 포털을 열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5년·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한 후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단계적 시장 진출 △대상이외 물량의 경매 등을 활용한 중고차 매매업계에 대한 공급 △중고차 판매원 대상 신기술, 고객 응대 교육 지원 등 상생안 이행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 중고차 시장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중고차를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인증중고차를 찾을 것”이라며 “중고차매매업체들은 점차 사라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년 5월부터 오는 2024년 4월까지 전체 중고차의 2.9%,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까지는 4.1%만 판매할 수 있다. 기아도 마찬가지로 중고차 판매 대수는 각각 전체 물량의 2.1%, 2.9%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기존 중고차업체들과 중고차 시장에서 상생과 공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매기 효과'를 불러 일으켜, 일부 몰지각한 중고차 딜러들의 상술이 사라지는 등 사업 정화 작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고차 품질과 성능 수준을 향상시켜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기존 중고차업계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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