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돌연 UAE 출장…무함마드 대통령 만날까

회장 승진 이후 첫 중동행…1년 만에 UAE 다시 방문
UAE, ‘4차 산업혁명 전략’ 추진…삼성, 5G·반도체 등 ICT 분야 협력 요청
신종모 기자 2022-12-05 09:23:5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승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출장길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번 이 회장의 출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18일 유럽 출장길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잇따라 방문해 그동안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는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단순한 인연을 넘어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UAE와 한국을 서로 번갈아 방문하면서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다.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의 인연은 지난 2019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무함마드 대통령도 같은 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무함마드 대통령의 형인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전 UAE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왜 UAE로 떠났을까 

재계는 이 회장의 이번 UAE 출장을 두고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가 블루오션이라 판단하고 관련 사업 선점을 위한 초석 마련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앞서 UAE는 지난 2010년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해 추진했다. 2017년 9월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했다. 아울러 UAE 아부다비는 180억달러(약 23조 4400억원)를 투입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를 건설하고 있다.

이 회장은 5G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5G를 삼성의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기기도 했다. 

이 회장은 IM 부문 간담회에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하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 회장을 필두로 UA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삼성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UAE 파트너십 외에도 5G, 반도체 등 IC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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