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주유소 기름 '품절 대란'…유류운송 '업무개시명령' 시급

박지성 기자 2022-11-30 11:15:26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1주일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류제품 수송이 지연돼 주유소의 기름이 품절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한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면서 건설업계의 물류 흐름이 회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정유 업계도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될지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주유소의 기름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정유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의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언제쯤 발동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기름이 품절된 주유소가 전국에 총 21개소로 집계됐다.

이 중 휘발유 품절 주유소가 19개소, 경유 품절이 2개소로 서울 17개소, 경기 3개소, 인천 1개소 총 21개소다. 모두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수도권 주유소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업무개시명령 분야를 더욱 넓혀 산업계 피해가 줄어들 수 있도록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비상수송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겠다"며 "정유, 철강, 자동차 등 산업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명분 없는 요구를 계속한다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산업게에서는 업무개시명령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품절 주유소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품절 주유소에 12시간 내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지난 29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재고가 휘발유는 8일분, 경유는 10일분 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업부는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해 수송 차질이 우려되는 경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를 이날부터 매일 오후 4시께 오피넷을 통해 안내하고, 재고가 없는 주유소는 네이버 지도, 티맵 등 지도서비스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은 정부의 결정"이라며 "화물연대 파업 예고 전부터 최대한 재고를 확보해놓았으며 수급에 차질없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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