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탄소중립 달성 위해 정책·제도적인 지원 필요”
2022-10-11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산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는 가운데 세포배양 연어육 상업화를 추진 중인 미국의 와일드타입(Wildtype)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SK㈜가 최근 차세대 식품 시장으로 주목받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사회·환경·지배구조(ESG)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SK㈜는 지난 24일 와일드타입(Wildtype)에 약 100억원 투자와 함께 대체 유(乳)단백질 생산기업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 매일유업 등과 지속가능식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SK㈜가 투자한 네덜란드 지속가능식품 기업 미트리스팜(Meatless Farm)도 아주IB투자로부터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와일드타입 투자를 통해 SK㈜는 기존 식물성 고기(미트리스팜), 미생물 발효 단백질(퍼펙트데이, 네이처스 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와일드타입)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앞서 SK㈜는 지난 2020년 미국 퍼펙트데이에 투자하며 지속가능식품 사업에 진출한 후 지난해에는 미국 미생물 발효 단백질 개발기업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와 네덜란드 미트리스팜에 투자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SK㈜는 향후 미국 퍼펙트데이, 매일유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대체 유단백질 기반 제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의 전략적 투자 역량에 매일유업의 제품화·유통·판매 전문성,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단백질 개발·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관련 인허가를 획득한 후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가 약 1200억원을 투자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네슬레(Nestle) 등 다양한 식품 업체들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크림치즈, 스무디 등 원료가 되는 우유 단백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퍼펙트데이의 유단백질은 탄소발자국 국제표준규격(ISO 14067) 검토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97%, 물 사용량 99%, 에너지 사용량 60% 절감 등 친환경적 효과를 인정받았다.
SK㈜가 투자한 미트리스팜은 아주IB투자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아주IB투자는 최근 미트리스팜에 1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 초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김무한 SK㈜ 그린투자센터장은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곧 미래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식품 등 그린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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