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8년만에 '첫 흑자' 기록

쿠팡, 3분기 매출 6.8조원·영업이익 1037억원...수익성 개선 효과
홍선혜 기자 황성완 기자 2022-11-10 11:03:2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드디어 쿠팡이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첫 분기별 흑자다.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분기 평균환율 1340.5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원화 기준으로 매출액은 사상 최대 규모다.

달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6억4470만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쿠팡이 로켓배송을 위한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과 쿠팡맨 시스템 확보 등 대대적인 투자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는 점이다. 3분기에 쿠팡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는데, 해당기간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당기순이익 1215억원(9067만달러)을 기록했다. 2014년 로켓배송 출시 후 첫 분기 흑자다.

분기당 수천억원씩 적자를 봐왔던 쿠팡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수치이자 순간이다. 쿠팡이 이렇게 분기 흑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수익성을 개선한 탓이다. 지난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매 분기 2500억~5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분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쿠팡아이엔씨의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익성 개선 원인은 규모의 경제, 수익률 높은 사업 등의 영향도 있지만 회사가 자동화를 포함해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프로세스 혁신에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아이엔씨 김범석 의장

예를 들어 프레쉬(신선식품) 부문에서 다수의 지역에 걸쳐 상품군을 확대하게 되면 일반적으로는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된다. 쿠팡은 이러한 트레이드 오프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지역별 수요 예측과 재고 주문 및 발주를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했다. 그 결과 3분기에만 프레쉬 재고 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50% 줄이는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은 49억 4717만 4000달러(약 6조7702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쿠팡이츠 등 신성장 산업 분야 매출도 10% 늘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4430만달러(약 606억원)로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었다.
쿠팡은 2021년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쿠팡의 풀필먼트(물류업체가 고객 주문에 맞춰 제품선택 및 포장, 배송까지 하는 방식) 시스템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이다. 쿠팡은 풀필먼트부터 라스트마일까지 하나로 통합된 물류 네트워크를 설립하고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시장 최대 규모의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해 네이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직고용 기사(쿠팡맨)로 이루어진 가장 큰 라스트마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전 비즈니스에 거쳐 9100만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익 개선 노력은 기술과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와 혁신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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