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철강 수출 실적 2년 만에 감소 전환…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시스템반도체 증가 유지…메모리반도체 7월 이후 감소세 지속
철강, 미·중·EU 등 수출가격 약세 지속
신종모 기자 2022-11-01 16:21:34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각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철강까지 수출액이 하락하면서 수출 실적이 2년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 8~9월 감소에 이어 10월에도 17.4% 감소한 92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0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7월부터 45억달러 내외 수출규모를 유지한 반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44억 7000만달러로 지난달에도 35.7%나 줄어 7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반도체 수출에서 시스템반도체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10월에는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규모에 육박하기도 했다. 

현재 D램·낸드플래시 등의 제품 가격은 글로벌 수요약세, 재고누적 등 영향으로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앞서 메모리반도체 수출물가지수(한은 발표)는 6월에서 9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내 3고로 현장에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철강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철강수요가 둔화세를 보이며 20.8% 감소한 26억 7000만달러에 그쳤다.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 등 영향으로 대(對)중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중 수출은 최근 수요 약세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관측되는 반도체의 수출이 줄어듦에 따라 감소세 지속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용 IT기기(중저가 스마트폰 등) 등 전방산업 수요와 함께 서버 수요도 둔화하는 가운데 낸드 공급과잉이 유지되고 계속되는 D램·낸드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철강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국 내 지속 중인 수출가격 약세와 태풍 여파로 침수 피해를 입은 국내 일부 생산시설이 생산·수출 물량에 직간접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우 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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